[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금호타이어(073240)가 최근 채권단의 차입금 만기연장 결정으로 인해 한숨을돌렸다. 그러나 노조가 상경투쟁 등 강경모드로 일관하면서 경영정상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정상화를 위해 오는 28일이었던 차입금 만기를 1년 연장하고 이자율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 등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됐다.
다만 채권단은 다음달 말까지 금호타이어에 노조와의 합의가 전제된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을 체결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금호타이어는 임직원들에게 지난달 급여를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4년 3584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15년 1360억원, 2016년 1201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작년은 200억원 가량 영업손실이 예상될 정도로 실적이 부진한 상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회사가 위기상황에 놓인 만큼 노조에서도 회사를 살리는 데 동참해야 한다”면서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조와의 대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24일 전 조합원 상경투쟁을 예고하면서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노조 측은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구성원들에게 전가해서는 안 되며, 임금성 30% 삭감안 등에 대해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채권단과 사측이 경영정상화를 빌미로 노조 내부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으며, 임금체불이 지속될 경우 형사고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차입금 만기가 임박했을때도 노조가 자구안에 동의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만기 연장으로 노조 입장에서 시간적 여유가 생긴 만큼 노사합의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인수 후보군으로는 SK그룹, 더블스타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향후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작년 중국기업인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를 시도했지만 기술유출 우려 등으로 인해 무산된 바 있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해외기업보다는 국내기업의 인수 가능성이 좀 더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가 채권단의 차입금 만기 연장으로 한숨 돌렸지만 노조의 반발로 경영정상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말 금호타이어 노조가 서울 종로구 세종로소공원에서 구조조정 반대 집회를 하는 있다.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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