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보릿고개 전략은 '중저가폰·AI스피커'
갤럭시A8·LG X401 마케팅 집중…AI 저변 확대에도 안간힘
2018-01-22 18:29:49 2018-01-22 18:29:49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보릿고개 극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반적으로 1~2월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되지 않는다. 연말 쇼핑 대목을 막 넘겨 수요도 약하다. 소비자들은 대형 신제품과 이통사들의 신규 서비스를 기다리며 관망으로 접어든다.
 
SK텔레콤 모델들이 갤럭시A8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제조사들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에 앞서 내놓은 중저가 제품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은 첨단기술이나 디자인보다 실속을 따지는 40~50대의 중장년층이 주요 타깃이다. 최근 출시된 중저가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A8과 LG전자의 LG X401이 대표적이다. 이달 초 갤럭시A8은 이통3사를 통해, LG X401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서 각각 출시됐다. 이통사들은 갤럭시A8과 LG X401에 신용카드 연계 할인 혜택과 보조배터리, SD카드 등의 사은품을 증정하며 가입자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출고가 59만9500원인 갤럭시A8에는 약 20만원(6만원대 요금제 기준)의 공시지원금이 책정됐다. 40만원 초반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28만9300원에 출시된 LG X401은 6~7만원대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실제 구매가격은 0원이 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22일 "1~2월은 중저가 스마트폰에 마케팅을 집중하며 3~4월 출시될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를 준비하는 시기"라며 "소비자들도 구매에 나서지 않아 연초가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이달 일 평균 번호이동 건수도 평소 수준인 1만5000건 내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달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MWC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9을, LG전자는 기존 V30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을 공개할 전망이다.
 
이통사들은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 공략에도 한창이다. 이통3사 중 AI 스피커를 가장 늦게 출시한 LG유플러스가 적극적 행보를 보인다. LG유플러스는 당초 이달 말까지로 예정된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IP)TV 가입자에게 AI 스피커 '우리집AI'를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2월까지로 연장했다. 또 우리집AI의 AI 플랫폼 '클로바'를 기존 UHD IPTV 가입자의 셋톱박스에 업그레이드했다. LG유플러스는 네이버와 협력해 만든 우리집AI를 지난해 12월 출시하며 AI 스피커 경쟁에 합류했다. 
 
KT는 지난 11일 자사의 AI 스피커 기가지니에 '파고다 생활영어' 서비스를 추가했다. 기가지니는 이날 가입자 50만을 기록했다. KT는 지난해 11월 크기와 무게를 줄인 기가지니 LTE도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충했다. SK텔레콤은 자사의 AI 플랫폼 '누구'를 스피커 외에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T맵'에도 탑재하며 저변 확대에 나섰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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