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증권주가 코스피와 코스닥의 동반 강세에 힘입어 6% 급등했다. 글로벌 증시가 고점을 높이는 가운데 보합권에 머물렀던 국내 증시가 한 번에 상승분을 반영하면서 증권주를 밀어올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업종은 전날보다 6.16% 오른 2352.68에 거래를 마쳤다.
미래에셋대우(006800)가 전날보다 9.38%(900원) 오른 1만500원으로 장을 마쳤고,
한화투자증권(003530)(6.01%),
삼성증권(016360)(5.49%),
SK증권(001510)(5.10%) 등 대부분 증권주가 상승 마감했다.
유안타증권(003470)(7.14%),
한국금융지주(071050)(6.88%),
NH투자증권(005940)(6.31%),
키움증권(039490)(5.83%),
유진투자증권(001200)(4.19%),
대신증권(003540)(4.19%),
DB금융투자(016610)(3.31%),
KTB투자증권(030210)(1.24%)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상승폭을 키우자 증권주 수혜 기대감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신고가 랠리를 펼치는 동안 국내 증시는 보합권에 머물렀지만,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고점을 높였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34.49포인트(1.38%) 오른 2536.60으로, 종가 기준 작년 11월 24일(2544.33) 이후 한 달 만에 2530선을 회복했다. 기관이 3395억원 순매수했고, 장 마감을 앞두고 매수폭을 늘린 외국인도 2153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밀어올렸다. 코스닥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478억원, 1017억원 순매수하며 전날보다 21.34포인트(2.44%) 오른 894.43에 마감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최근 다시 전고점을 돌파한 반면 한국은 쉬어갔다"면서 "이날 글로벌 증시 상승분을 반영해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동시에 회복되면서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난 것"이라고 말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주요 지수는 미국 정부의 셧다운(업무 일시 정지) 사태 종결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경기 호조와 정책 수혜가 더해지며 증권주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기조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수익 증가세가 이어질 거라는 분석이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6일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60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30% 가까이 증가해고, 최근 코스닥시장이 좋았던 2015년 상반기에 비해서도 50% 이상 늘었다"면서 "이에 비해 증권업종 상승폭은 크지 않다고 판단하는데, 낮아진 수수료율 때문에 과거에 비해 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수익개선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이 부담이지만, 증권사를 둘러싼 호재가 많기 때문에 보수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고은 메리츠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에는 코스피 위주의 상승으로 개인 비중이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증권사 추가 수익 달성에 한계가 있었지만, 올해는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거래대금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데다 신용거래 추가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증권주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만한 시기"라고 말했다.
증권주가 코스피와 코스닥의 동반 강세에 힘입어 6% 넘게 상승했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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