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화이자가 지난해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한
셀트리온(068270)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화이자 상품명 '인플렉트라)'가 4억1900만달러(한화 4491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램시마 공세에 오리지널인 존슨앤드존슨의 '레미케이드'는 매출이 감소했다.
화이자가 지난 30일(현지시간) 발표한 실적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램시마의 미국 판매액은 1억1800만달러(1265억원)다. 같은 기간 유럽 판매액은 2억6100만달러(한화 2797억원)로 집계됐다. 전년(1억7100만달러, 한화 1833억원)보다 53% 성장한 수치다. 기타 국가 매출도 4400만달러(한화 471억원)에 달한다.
셀트리온은 '램시마'를 유럽에서 2014년 3월, 미국에서 2016년 12월 출시했으며 미국에선 화이자가 인플렉트라 제품명으로 독점판매하고 있다. 유럽은 화이자가 39개국, 먼디파마 등 글로벌 파트너 30여개사가 33개국에 판매를 대행하고 있다. 램시마의 선전으로 오리지널약인 레미케이드는 지난해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존슨앤드존슨이 최근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레미케이드의 매출은 45억2500만달러(약 4조8535억원)로 전년비 6.5% 감소했다.
이같은 영향으로 셀트리온은 2016년 국내외에서 모두 7577억원을 기록했던 램시마는 지난해 최대 9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의 해외판매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램시마뿐 아니라 작년부터 유럽 판매에 돌입한 '트룩시마'를 포함하면 매출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에서 2016년 기준 1조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제약사는 유한양행, 녹십자, 광동제약 3개사에 불과하다.
보통 블록버스터 글로벌 신약은 1조원 이상이 팔린다. 셀트리온이 국내 제약사가 최초로 글로벌 시장에서 상업적으로 성공했다는 데 의의를 두는 평가다. 국내 제약사가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 진출한 것은 2003년 LG화학이 항생제 '팩티브'가 최초다. 이후 현재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총 18개 의약품이 허가를 받았다. 셀트리온을 제외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에 그치고 있다.
셀트리온의 성공을 계기로 국내 제약산업이 한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올해에는 제2의 램시마를 노리는 제약사가 다수다. 녹십자 면역결핍증 치료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 SK바이오팜 수면장애치료제 'SKL-N05', 대웅제약 보톡스 '나보타', CMG제약 조현병 필름치료제, 메지온 폰탄수술치료제 등이 글로벌 허가를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3년 뒤에는 급성장하고 있는 셀트리온이 국내 제약업계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제약업계가 전통적으로 내수에서 해외로 체질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기 셀트리온 대표가 2016년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허가 기자간담회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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