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충북 진천의 태양광 셀 생산기업 한화큐셀코리아 공장을 방문해 ‘일자리 나누기 공동선언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10대 그룹의 국내 공장을 방문한 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한화큐셀을 업어드리고 싶어서 왔다”며 “‘기업들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면 업어드리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오늘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선언식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남성우 한화큐셀 대표, 김 회장 아들인 김동관 큐셀 최고 고객책임자(CCO) 등이 참석했다.
한화큐셀은 근무시간을 줄여 청년 채용을 늘린 대표적 ‘일자리 나눔’ 모범 기업으로, 정규직 비율이 90%가 넘는다. 노사 대타협을 통해 현재의 3조3교대(주 56시간 근무)를 4조3교대(주 42시간 근무)로 전환해 근무시간을 25% 단축하고, 급여는 기존의 90%이상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합의했다. 단축된 근무시간으로 지역청년 500여명 신규채용한다.
문 대통령은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사회적 대타협이고 노사화합이다. 지역인재 채용의 모범적인 사례이며 휴식이 있는 삶이 가능하도록 됐다”면서 “기업들이 이런 노력을 함께 해준다면 노동시간 단축, 좋은 일자리 나누기, 모두 다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화큐셀이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 시장에서 선도기업인 점에 주목하며 “새로운 분야를 발굴하면서도 해외로 나가지 않고 국내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간 것에 대해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세이프가드 조치에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 정부의 3020정책(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 20%)을 조금 더 속도를 내 내수시장을 빠르게 늘려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우리가 세계 1위가 될 때까지 조용히 투자를 엄청 열심히 했다. 회장님이 매번 강조했지만 지금 한 해를 보고 하는 게 아니라 미래를 보고 하자. 대기업의 사회적인 역할이 이런 게 아니겠느냐”며 “그래서 오늘 2공장도 짓고 사람들도 2000명까지 늘어났다. 그룹이 나름대로 소명감을 가지고 한 것을 알아주시니까 참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충북 진천 한화큐셀 진천공장에서 열린 일자리나누기 공동선언식에서 사측대표인 류성주(왼쪽) 공장장과 노측대표인 최시학 사원의 공동선언문 서명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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