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올해도 수입차 시장에서 확고한 '양강 체제'를 구축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수입차시장에서 합계 점유율 60%를 넘긴 양사는 일부 국내 완성차 업체의 내수 판매량까지 위협할 기세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2만1075대를 기록한 가운데 벤츠가 전년보다 9.7% 증가한 7509대가 팔려 1위를 차지했고, BMW는 123.9% 증가한 5407대가 팔려 2위를 기록했다. 이어 렉서스가 70.7% 증가한 1236대가 팔렸고, 이어 포드 1007대(1.7% 하락)와 토요타 928대(3.7% 상승) 순이다. 포드코리아는 수입차 순위 5위 안에서 유일하게 판매량이 하락한 업체로 기록됐다.
벤츠와 BMW의 수입차시장 질주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벤츠는 점유율 35.6%, BMW는 점유율 25.7%를 기록했다. 둘이 합쳐 점유율이 60%를 넘어선다. 벤츠와 BMW는 새해부터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놓고 접전을 펼치고 있는 모양새다.
벤츠는 지난해 말 주력 모델의 물량 부족으로 고전했지만 올해 들어 이를 해소하면서 판매량이 늘었다. 특히 1593대가 팔린 E300 4매틱이 1월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리며 벤츠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1위를 차지했던 BMW는 올해 1월에는 벤츠에게 뒤졌지만, 판매량이 전년 동월보다 2배 이상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벤츠 판매량(7509대)은 국내 완성차 업체 중 한 곳인 르노삼성의 내수 판매량을 넘어서는 기록을 달성해 눈길을 끌었다. 르노삼성은 같은 기간 내수시장에서 6402대를 판매했다. 벤츠보다 1100여대 가량 낮은 수치다. 완성차 내수판매 4위를 기록한 쌍용차(7675대)와도 큰 차이가 없는 판매량이다. 특히 수입차업계의 올해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벤츠 판매량이 7만대를 넘어설지 여부다. 벤츠는 지난해 국내에서 총 6만8861대를 팔았다.
벤츠는 올해 9종의 신차를 포함한 20여개 이상의 신규 라인업을 출시하고, 판매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4도어 쿠페 세그먼트를 최초로 개척한 CLS 풀체인지 모델, 미드사이즈 세단 C클래스 부분변경, 4인승 오픈탑 모델 더 뉴 E클래스 카브리올레 등이 시장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BMW도 미니(MINI)를 포함 총 14종의 신차를 쏟아낸다. BMW는 특히 뉴 X2를 시작으로 하반기 중 완전변경 모델인 뉴 X4, 뉴 X5를 잇따라 내놓으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품군을 강화할 계획이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1월 수입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의 원활한 물량확보와 각 브랜드의 적극적인 프로모션 등으로 전월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평탱항에 남아 있는 수입차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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