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하는 북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됐다. 김 위원장의 친서 전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통일부는 7일 “북한이 김여정을 포함한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고위급 대표단 명단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은 김여정과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구성됐다. 북한은 리택건, 김성혜 등 16명의 보장성원과 기자 3명도 대표단에 포함됐다고 우리측에 통보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김여정이 대표단에 포함된 것을 두고 “평창동계올림픽 축하와 함께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려는 북쪽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여정은 김정은 여동생으로 노동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에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가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것이 김여정의 대표단 합류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김여정 파견은) 관련 직책과, 다른 외국 정상들의 가족들이 축하 사절단으로 파견되는 사례도 함께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여정은 9일부터 2박3일, 이방카는 폐막식 전 방한할 것으로 보여 두 사람의 조우 가능성은 작다.
김여정의 대표단 합류에 대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정은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그만큼 진정성이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남한의 발전상과 협력 가능성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향후 남북 정상회담 추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김여정 방남을 계기로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거론될 수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제 첫발을 떼는 것이고, 비핵화는 가장 끝에 있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김여정이 김정은의 친서를 가져올지 여부에 대해선 “예상은 되지만 여부는 모른다. 우리가 답장을 준비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일국 체육상을 비롯한 북한 민족올림픽위원회(NOC) 관계자와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 280명도 이날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했다. 방한 인원은 김 체육상을 비롯한 북한 민족올림픽위원회(NOC) 관계자 4명과 응원단 229명, 태권도시범단 26명, 기자단 21명 등 총 280명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방남한 북한 응원단 단원들이 7일 오전 경기 파주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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