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돌풍에 올해 전망 '밝음'
올해 내수 3위 가능성 증가…해외수출 실적 관건
2018-02-09 06:00:00 2018-02-09 06: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쌍용자동차가 지난달 렉스턴 스포츠의 인기에 힘입어 14년만에 내수 판매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경쟁 업체들이 특별한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면서 쌍용차(003620)의 올해 실적 전망은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가 지난달 9일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는 최근 사전 계약대수 1만대를 돌파했다. 쌍용차의 기존 인기모델인 티볼리가 출시 첫 달 4200대가 넘는 계약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렉스턴 스포츠의 돌풍으로 인해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 판매량은 7675대로 작년 1월(7015대)보다 9.4% 증가했으며, 2004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3위인 한국지엠(7844대)과의 차이는 단 169대에 불과했고 르노삼성(6402대)보다는 1000대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또한 쌍용차가 최근 ‘2018 티볼리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올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 실적을 보면 그동안 쌍용차의 성장을 이끌었던 티볼리는 전년대비 19.1% 감소했다”면서도 “티볼리 보다 평균 판매가격이 각각 30.8%, 85.9% 높은 렉스턴 스포츠와 G4 렉스턴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매출의 질적인 면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경쟁 업체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내수시장에서 2016년 5위, 작년 4위였던 쌍용차가 올해 3위까지 순위 상승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지엠의 경우 지난 6일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가 “독자생존이 가능한 사업을 위해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발언한 이후 국내 철수설이 다시 점화되는 분위기다. 르노삼성도 ‘클리오’외에 이렇다할 신차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쌍용차가 내수에 비해 수출 실적이 좋지 않은 점은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작년 쌍용차의 수출 실적은 3만7008대로 2016년(5만2290대)보다 29.2%나 감소했다. 올해 1월 수출 실적도 2530대로 작년 1월(3405대)보다 25.7% 줄었다. 
 
박 연구원은 “쌍용차의 수출 회복 여부가 올해 실적의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다만 렉스턴 스포츠가 경쟁력 있는 가격 책정을 하면서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렉스턴 스포츠, G4 렉스턴 및 티볼리를 통해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쌍용차가 최근 렉스턴 스포츠의 돌풍 등으로 올해 실적 전망이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렉스턴 스포츠 모습. 사진/쌍용차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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