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의 신형 싼타페, 기아자동차의 K3 출시가 임박하면서 현대·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 3~5위인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자동차가 상대적으로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는 점도 쏠림현상을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거론된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내수시장 자동차 판매량은 11만2452대로 집계됐다. 이 중
현대차(005380)는 5만1426대,
기아차(000270)는 3만9105대로 두 브랜드를 합치면 9만531대로 전체 판매량의 80.5%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2016년 75.2%, 2017년 78.0% 였으며, 지금 추세대로라면 올해에는 8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인기 차종인 K3는 오는 13일, 신형 싼타페는 이달말 출시되는 점도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싼타페의 경우 2012년 3세대 모델이 출시된 후 6년 만에 새롭게 등장하면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호하는 고객 중심으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격대도 가솔린 2.0 터보모델은 2815만원부터 시작해 가격경쟁력도 있어 올해 중형 SUV 부문에서 1,2위를 다툴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신차효과를 통해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의 작년 영업이익은 4조5747억원으로 전년대비 11.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도 4.7%로 5%대가 무너졌다. 기아차의 작년 영업이익은 6622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73.1%나 감소했다. 통상임금 여파를 감안해도 저조한 성적이다.
반면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은 올해 신차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지엠은 중형 SUV ‘에퀴녹스’, 르노삼성은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상반기 내에 출시한다는 목표다. 다만 일각에서는 에퀴녹스는 신형 싼타페와 경쟁해야 되고, 클리오는 국내 고객들이 해치백에 대한 선호도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고전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쌍용차(003620)는 지난달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가 1월 한달 2617대 팔리면서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차 효과를 보고 있지만, 이후 판매 증가를 이끌 뚜렷한 신차 라인업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워낙 압도적인 1~2위를 기록하고 있어 3~5위 싸움이 의미없다는 의견도 많다”면서도 “현대·기아차가 공격적으로 신차 라인업을 확대하는 데 비해 3~5위권 업체들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국내 완성차 업계 발전과 소비자 권익 관점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싼타페, K3 등의 출시로 현대·기아차에 대한 쏠림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의 울산2공장 모습.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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