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차 불황에 울산·경남 소비 '뚝'

울산, 소매판매 2년째 마이너스…제주, 유커 감소로 소비 크게꺾여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작년 조선업 불황과 자동차생산 부진에 울산·경남지역의 소비가 역대 최대치로 감소했다.

 

8일 통계청의 '2017년 4분기 및 연간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작년 울산의 소매판매액지수는 108.3으로 전년 109.9보다 1.5% 줄면서 2년 연속 감소했다. 이는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감소율이며 201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울산 지역에서 최대폭으로 떨어진 수치다.

 

판매점 별로는 슈퍼마켓·편의점(3.5%)을 제외하고 백화점(-5.5%), 승용차·연료소매점(-1.8%), 대형마트(-3.6%) 등에서 모두 소비가 줄었다. 특히 백화점의 경우 작년 1분기(-8.7%), 2분기(-5.2%), 3분기(-5.0%), 4분기(-3.4%) 모두 마이너스 판매율을 기록했다.

 

경남의 소매판매도 1년 전보다 1.0% 감소하며 울산에 이어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슈퍼마켓·편의점(0.9%), 대형마트(0.2%)는 증가했지만 승용차·연료소매점(-1.9%), 전문소매점(-1.3%) 등에서 줄었다.

 

울산은 서비스업생산 증가율도 전국에서 꼴찌였다. 전국 평균 2.5%에 훨씬 못 미친 0.5%에 그쳤는데 이는 전문·과학·기술(-9.8%), 숙박·음식점(-5.7%) 등에서 크게 감소한 여파다.

 

통계청 관계자는 "조선·자동차 의존도가 높은 울산에서 조선업 생산은 28.6% 줄었고 자동차도 0.1% 증가에 그쳤다"며 "일자리가 없어지자 인구도 감소해 소비감소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제주도 소비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작년 사드 여파로 중국 관광객이 전년보다 55.1%나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017년 제주도 소비는 전년대비 2.1% 증가에 그쳤다. 2014년 5.9%, 2015년 8.8%, 2016년 11.2% 증가에 비하면 크게 뒷걸음친 수치다.

 

세종=김하늬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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