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정국 흐름의 방향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주요 정당들은 11일 삼지연 관현악단의 서울 국립중앙극장 공연을 함께 관람하는 등 올림픽 특수를 노리면서도 몇몇 사안을 두고는 계속해서 부딪혔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임효준 선수가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500미터 경기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것에 대해 “우리나라 쇼트트랙이 국민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물했다”고 강조하는 등 정가에서는 우리나라 선수들에 대한 격려와 함께 올림픽에서 선전한 것에 대한 축하 인사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 정치권은 북한응원단의 ‘김일성 가면’ 논란으로 가열됐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북한응원단이 응원 도구로 사용한 가면을 놓고 “김일성 가면이 분명하다”고 주장했고, 민주당 등은 “색깔론”이라고 받아쳤다.
백 대변인은 “‘김일성 가면 논란’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났다”며 “야당이 평창올림픽에 어깃장을 놓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개막 후에도 지속하는 모습을 볼 때 대체 어느 나라 정당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도 “대북 관계에 청신호가 켜지는 와중에 뭐라도 트집을 잡고 싶은 정략적 욕심은 이해하겠지만 정도가 있는 법”이라며 “내가 김일성이라고 우기면 김일성이 된다는 사고방식은 정상궤도를 한참이나 이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한국당은 “정부와 여당은 또다시 북한 대변인을 넘어 앵무새 노릇을 자처하고 있다”고 했다. 김영섭 상근부대변인은 “민주당도 김일성 가면의 본질은 철저히 외면하고 구태의연한 색깔론만 고장 난 녹음기처럼 예외 없이 반복했다”며 “누가 봐도 김일성 사진이 분명한데, 대한민국 국민이 그렇다고 하는데, 어떻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단 말인가”라고 말하며 각을 세웠다.
북한응원단이 10일 오후 강원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코리아팀)과 스위스 간 경기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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