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삼성전자가 일본 엘피다의 메모리가격 인상에 가세해 D램 가격 인상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공급과잉에도 불구하고 ‘버티기’로 일관했던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경쟁 양상이 진정국면으로 들어설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달안으로 D램 가격을 소폭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우식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날 로이터와의 통화에서 “D램 가격을 소폭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부사장은 그러나 인상폭에 대해서는 “현 시장상황은 큰 폭의 가격 인상에 나서기는 어렵다”며 엘피다의 인상폭인 20%는 무리임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전날 D램 3위 업체인 일본의 엘피다는 PC OEM 업체를 대상으로 4월 D램 가격을 10%씩 두번에 걸쳐 20%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타 업체들의 추가적인 가격 인상 동조 여부에 관심이 쏠렸었다.
특히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삼성전자의 D램 가격 인상 동조 여부가 관건이었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D램 가격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나섬에 따라 타 업체들도 추가적인 가격 인상 움직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간 ‘치킨게임’양상으로 치닫던 업체간 경쟁구도에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D램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공급과잉에 따라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1달러선까지 추락하면서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를 보여왔었다.
그러나 이에 아랑곳않고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은 ‘버티기 경쟁’을 지속하면서 수익성 악화가 지속돼 왔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이 같은 움직임과 함께 향후 하이닉스반도체 등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김현중 동양종합금융증권 “엘피다의 가격 인상 시사는 D램 산업 저점을 알리는 신호”라며 “D램 업계 내 중상위권인 엘피다 조차도 현재 상황이 길어질 경우 견디기 힘들다는 측면과 엘피다 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대만 업체들의 경우 상황이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상위 업체들의 D램 가격 인상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렇다할 산업내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상위권 업체들이 현 수준의 가격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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