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설 연휴를 앞두고
한미약품(128940)의 임상 중단 공시가 발생한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커지고 있다.
19일 리서치알음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보수적 시각을 제시했다. 한미약품 임상 중단과 올해 테마감리 시행에 따른 조정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미약품은 다국적 제약사 릴리(Lilly)에 기술수출 한 BTK억제제 ‘LY3337641'의 임상 실험이 중단됐다고 공시했다. 증시 마감 후 발표된 공시로 한미약품과 모회사 한미사이언스의 14일 시간외 단가는 모두 하한가(-10%)를 기록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이번 임상 중단과 관련해 기존 릴리와의 계약서상 변경이나 계약금 반환 등의 비용 문제가 없음을 밝혔지만, 지난 2015년의 주가 상승 랠리가 릴리와의 기술수출 계약으로부터 시작된 만큼 주가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제약·바이오 업종의 고평가 논란이 지속된 만큼 작은 충격에도 급격한 추가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테마감리도 제약·바이오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제약·바이오 업종이 타 업종에 비해 자산, 매출액 대비 개발비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테마감리의 주 타겟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마감리란 회계 오류 취약 분야를 미리 예고해 관련 기업이 재무제표 작성 단계부터 신중을 가하도록 유도하고, 해당 회계 이슈에 대한 집중 점검을 통해 감리 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는 제도다. 기술개발(R&D) 비용을 자산화하는 비율의 적정성을 따지는 것이 이번 테마감리의 핵심 사안이다.
최 연구원은 “금융감독원의 이번 테마감리 시행으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회계 리스크가 높아졌다”며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1월 현대건설이 테마감리 대상으로 선정돼 10% 가까운 주가 하락세를 나타냈고, 테마감리를 받는 중 2013년~2016년 사업보고서를 자진 정정해 영업이익이 95억원 가량 감소한 바 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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