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현대자동차가 다음달 수소연료전지전기차(FCEV) '넥쏘'의 출시를 앞둔 가운데 관련 계열사인 현대제철과 현대모비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수소전기차는 연료전지에 충전한 수소와 공기 중 산소가 반응할 때 나오는 화학 에너지를 전기로 바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차세대 친환경차를 말한다. 현재 수소전기차의 판매량은 미비한 수준이지만 종합 회계·컨설팅기업 KPMG가 올초 발간한 ‘2018 글로벌 자동차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수소전기차가 전체 비중의 21%(2600만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전망이 밝다.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직원들이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8월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은 물론이고 통합 모듈까지 한 곳에서 대량 생산할 수 있도록 충주공장에 수소차 핵심부품 생산을 전담할 공장을 추가 신축했다.
현대차(005380)가 지난 2013년 가장 먼저 수소전기차(투싼 FCEV)를 양산하는 등 수소전기차 기술에 있어 앞서있는 만큼 이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원격 전자동 주차시스템(RSPA)은 주차?출차에 필요한 변속, 핸들링, 가감속을 모두 자동화하고 스마트키 원격제어기능을 추가한 것을 말한다. 사진은 넥쏘에 탑제된 RSPA 시연 장면. 사진/현대모비스
이를 위해 약 700억원을 투자했으며 1공장에서 생산한 전력전자부품 등을 넘겨받아 최종 결합 부품인 '파워트레인 연료전지 통합모듈(PFC)’을 만들게 된다. 수소전기차 연료소비효율을 좌우하는 막전극접합체(MEA), 연료전지스택 등도 직접 생산한다.
여기서 만들어진 부품들은 넥쏘에 공급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PFC를 연간 3000대씩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고, 미래 시장 수요에 따라 생산라인을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연료전지시스템의 전체 무게를 10% 가까이 줄이고 출력 성능을 15% 개선하는 등 독자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수소차 시장의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철강 계열사인 현대제철도 이에 맞춰 자동차용 경량소재를 개발하고 수소전기차 충전용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 선행연구 설비를 구축한 데 이어 친환경차용 소재인 3세대 AMP강, 150K급 초고강도 냉연 제품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등 친환경차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경량소재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수소 생산량을 2배 수준으로 늘리기로 하는 등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연간 3500톤의 수소를 생산하던 데서 수소 생산공장을 추가로 건설, 연간 수소 생산능력을 6500톤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또한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을 생산하는 설비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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