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9부터 자급제폰…자급제 활성화 기폭제 될까
"출고가·출시시점 차별 해소"…이통사 유심요금제 출시 관심
2018-02-25 15:57:01 2018-02-25 15:57:01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S9이 단말기 자급제를 활성화하는 기폭제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약 100일간의 논의를 마친 가계통신비 정책 협의회(이하 협의회)를 통해 2018년 출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부터 자급제용 단말기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급제용 단말기는 이통사가 정해지지 않은 개통 전의 공기계를 말한다. 자급제용 단말기를 구매한 후 원하는 이통사를 찾아 개통할 수 있다. 갤럭시S9 자급제용 단말기는 오는 3월 이통사향 갤럭시S9과 함께 출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MWC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S9 공개 행사를 개최한다.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점. 사진/뉴시스
 
그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사들은 스마트폰 공기계를 판매했다. 하지만 판매 가격이 이통사향 단말기의 출고가보다 약 10% 비싸다. 단말기 종류도 이통사향 제품보다 부족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사들도 유심요금제를 출시하지 않아 단말기 자급제는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부터 비싼 출고가와 이통사향에 비해 늦었던 출시시점 등을 해결한 자급제용 단말기를 내놓을 전망이다. 하지만 LG전자는 협의회에서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아이폰 충성 고객을 보유한 애플도 관심이다. 애플도 아이폰 공기계를 이통사향 단말기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 중이다. 애플은 자급제용 단말기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았다.
 
이통사들이 유심요금제를 낼 지도 관심이다. 유심요금제는 다른 이통사의 유심만 구입해 공기계나 기존 단말기에 장착해 사용하도록 하는 요금제다.  유심은 휴대폰에 장착하는 카드다. 가입자 고유번호와 개인 식별 정보 등 휴대폰 개통에 필요한 주요 정보가 담겨있다. 기존 이통사의 요금제와 달리 약정이 없다. 현재 이통사들은 유심요금제가 없으며 알뜰폰 사업자들만 유심요금제를 운영 중이다.
 
휴대폰 유통망은 자급제용 단말기의 유통 범위에 민감하다. 자급제용 단말기가 삼성 디지털프라자·LG 베스트숍 등 제조사 전문 유통망이나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통되는 경우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25일 "자급제를 법제화로 강제 시행하는 것보다 자율적으로 자급제 비율을 높이는 것에 찬성"이라며 "자급제 단말기의 유통 범위에 대해서는 제조사·이통사와 논의를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성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국장은 지난 22이 열린 9차 협의회 브리핑에서 "삼성전자가 이번 MWC에서 갤럭시S9을 공개할텐데 자급제 단말기도 내는 것으로 확인을 받았다"며 "유심요금제와 온라인 유통까지 갖춰진다면 자급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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