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아직 출범 초반이긴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기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한 것보다 오히려 지지율이 더 줄어들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단기간에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재난이 더 심화할 것으로 우려가 나온다.
리얼미터가 26일 CBS의 의뢰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은 창당 2주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지난주 10.5%를 기록했던 지지율이 7.1%로 하락했다. 바른미래당은 중도층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과 연령, 이념 성향에서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집계됐다. 특히 호남에서 4.2%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민주평화당(8.2%), 자유한국당(7.7%)에도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미래당이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과 60대 이상 포함 모든 연령층에서 1위를 기록하며 전주 지지율(45.9%) 보다 3.4%포인트 오른 49.3%로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당은 19.3%의 지지율을 기록해 지난주 지지율(20.8%) 대비 1.5%포인트 하락했다. 정의당은 5.2%, 민평당은 3.0%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3일 발표한 당 지지도 여론조사에서도 바른미래당 지지율은 8%로 낮게 나타났다. 이는 2주 전 국민의당(5%)과 바른정당(8%)의 합산 지지율 13%보다 5%포인트 낮은 수치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이 48%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고, 이어 한국당 11%, 바른미래당 8%, 정의당 6%, 민평당 1% 순으로 집계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바른미래당의 지지율 하락은 평창 동계올림픽과 남북관계에 등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안보 문제로 이념갈등이 깊어지면서 바른미래당이 노리던 중도층 중 일부가 민주당과 한국당으로 이동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을 둘러싸고 정치권이 찬반 양론으로 극명하게 대립하면서 바른미래당의 존재감이 희미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정당 지지율은 지방선거를 위한 예비후보자 영입을 앞둔 상황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주요한 지표로 작용된다.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유효득표율 15%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후보자들은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정당 입당을 꺼려한다. 바른미래당이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지 못하면 지방선거에 공천하기 위한 인재 영입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고 인재영입도 어려워지면서 당내에서는 ‘안철수 서울시장 카드’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겠다는 의도다. 안철수 전 대표는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당에 먼저 복귀한 뒤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검토 중이지만, 출마 선언을 먼저하고 이후에 선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안 전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당에서 요청하면 따르겠다”고 밝혀온 바 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오른쪽) 공동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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