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대화 언제쯤? 정부 "미와 소통하며 북 설득"
2018-02-27 17:31:18 2018-02-27 17:31:18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지난 25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북미대화가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가운데, 실현 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북한과 미국이 북미대화에 탐탁치 않은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주지사들과의 연례 회동에서 “(북미대화는) 오직 적절한 조건 하에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화 전제조건으로 비핵화를 내세우고 있다는 것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미 행정부 내 대표적인 대화파였던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사퇴 발표를 한 것도 우리 입장에서는 악재다.
 
북한도 27일자 노동신문 논평에서 “냉전 종식 후 미국은 핵공갈의 예봉을 우리 공화국에 집중했다”며 “그 반작용으로 우리나라는 폭제의 핵을 일격에 무력화시키고 평화를 수호할 수 있는 책임있는 핵강국으로 급부상했다”고 주장했다. 핵보유가 자위적 차원임을 강조하는 한편 포기 의사가 없음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미 워싱턴포스트가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을 전후로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과 최강일 북 외무성 부국장의 실무접촉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백악관은 부인한 상태다. 이와 관련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각 급에서 미측과 긴밀히 소통·협의해 나가면서 동시에 북한이 조속히 미북 대화에 호응하도록 설득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북한과 미국은 물론 중국·러시아·일본 등 주변국까지 포괄하는 적극적인 중재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독일 통일 당시 헬무트 콜 서독 총리는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 등 주변국 정상들을 수시로 만나 ‘통일 독일’에 대한 경계심을 씻어냈다. 50만명의 병력을 동독에 주둔시켰던 소련에는 대규모 경제원조를 제공하며 미하일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의 마음을 샀다. 주변국 동의 없는 평화정착 노력이 무의미하다는 사실은 한반도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김영철 북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오찬 소식을 전하며 “정 실장이 ‘문재인정부는 지난해 5월 출범 후 주변국과의 관계 회복에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그러한 노력이 한반도 평화정착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주지사만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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