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9 시리즈로 중국 시장 탈환에 나선다.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하며 글로벌 브랜드를 밀어내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강화된 사후서비스 등을 통해 점유율 회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6일(현지시간) 중국 광저우에서 중국 파트너·미디어 등 약 2500여명을 초대해 상반기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S9·갤럭시S9 플러스를 발표했다. 갤럭시S9 시리즈는 오는 16일부터 미드나잇 블랙, 코랄 블루, 라일락 퍼플 등 총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날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 사장은 "삼성은 진정한 중국 현지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중국 소비자와 지역 경제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기술 혁신에 지속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 사장이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제품 발표회에서 갤럭시S9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9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1%로 떨어졌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210만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1.7%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3.1% 이후 2분기 2.7%, 3분기 2%로 하향세다. 연간으로는 2.4%를 기록했다.
반면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은 점유율 1~4위에 오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 4개 브랜드의 연간 점유율 합은 65.5%다. 또 삼성전자의 맞수인 애플이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저가 시장은 중국 제조사에 프리미엄 시장은 애플에 밀리는 형국이다.
삼성전자는 현지 업체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중국 시장 탈환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성장 속도가 줄어들었으나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까닭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에서 연구·개발·생산·판매·서비스 등 전 조직을 융합한 사업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바이두, 알리바바, 위챗, 모바이크, 징동 등 중국 현지 업체와 적극 협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혁신 기술을 중국 소비자에 맞춰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또 AI 서비스인 빅스비의 지원 언어로 지난해 11월 말부터 한국어, 영어에 이은 세 번째 중국어 버전을 출시했다. 이밖에 중국 소비자를 위해 스마트폰 구매 후 디스플레이나 배터리 교체 시 할인과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제공하는 '버틀러 서비스'를 갤럭시S8부터 제공 중이다. 중국 전역 서비스 매장은 3500여개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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