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홈쇼핑업계 최장수 CEO인 도상철 NS홈쇼핑 대표(사장)가 관록을 앞세운 경영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도상철 대표는
하림(136480)그룹 계열인 NS홈쇼핑에 2007년 대표로 취임한 이후 12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는 1946년생으로, 올해 72세의 노익장을 과시하는 업계 최고령 CEO이기도 하다. 경영실적에 따라 1~2년 주기로 자리를 내려놓는 동종업계 다른 전문CEO들과는 좋은 대조를 보인다. 오너일가가 아닌 인물이 홈쇼핑업계 전문CEO로 장기간 자리하고 있는 것은 도 대표가 유일하다.
도 대표는 지난 1980년부터 4년간 육군행정학교 교수를 맡아 육군 소령으로 예편한 후 1985년 제일사료에 입사하며 하림그룹과 연을 맺었다. NS홈쇼핑(옛 한국농수산방송)이 출범한 이듬해인 2002년 상무이사를 맡은 후 전무이사, 부사장 등을 거쳐 대표 자리까지 올랐으며 2015~2016년엔 한국TV홈쇼핑협회 회장도 역임했다.
그가 지휘봉을 잡은 이후 보여준 경영지표도 괄목한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NS홈쇼핑이 개국 당시 약속한 농수산물식품 의무편성 비율 60%를 유지하면서도 흑자를 내며 다양한 콘텐츠로 무장한 홈쇼핑사들과 대등한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 대표는 취임 이듬해인 2008년 '요리경연대회'를 개최해 식품분야 홈쇼핑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지난 2013년엔 업계 최초로 식품안전연구소 인증을 받았다. 이 같은 노력 덕에 NS홈쇼핑은 패션·의류 중심의 경쟁사들과 달리 업계 유일 식품분야 전문 종합몰로서 자리잡았다는 평을 받는다.
수치로 나타나는 성장세도 뚜렷하다. 도 대표는 NS홈쇼핑의 취급액을 지난 2009년 5990억원에서 2016년 1조 3195억원으로 키워냈다. 지난해에도 이같은 성장흐름이 이어졌을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도 대표는 지난해 11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로부터 재신임을 얻어내 3년의 임기를 더 이어가게 됐다. 2020년까지 장기집권을 하게 된 도 대표는 임기 안에 주어진 목표로 내세운 것들을 차근차근 이뤄내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방점을 찍을 전망이다.
우선 NS홈쇼핑의 2020년까지 취급액을 2조5000억원, 고객 1000만명, 모바일 앱 500만을 달성한다는 구체적인 비전을 세워놓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영역별 전략 로드맵을 그려나가고 있다. 아울러 2020년까지 최첨단 물류기지와 식품을 직접 제조할 수 있는 라인을 구축, 홈쇼핑업체라는 틀을 깨고 '종합식품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야심찬 꿈을 꾸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14년 설립한 자회사 하림식품을 통해 전북 익산 제4산업단지에 2020년까지 종합식품 가공공장을 건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걸었다. 전라북도와 함께 총 2250억원을 투자할 예정인 이곳에는 가정간편식 등 일반 가공식품 공장은 물론 쌀 가공제품 생산 공장까지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4월엔 자회사 엔바이콘을 앞세워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옛 화물터미널 부지를 4525억원에 매입하면서 물류센터의 기틀도 마련했다. "온라인 상거래 보편화와 신선하고 안전한 식품의 신속한 배달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만큼 이에 부응하는 물류센터와 첨단 운용시스템이 꼭 필요하다"는 도 대표의 신념에 따른 결단이었다.
NS홈쇼핑은 이곳에 2020년까지 최첨단 물류유통기지를 지어 상온·냉장·냉동식을 모두 3시간 이내에 수도권 소비자에게 배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전북 익산에서 밥·국·반찬 등의 식품을 직접 생산해 공급하고, 양재동 물류유통센터를 통해 수도권 배송을 강화하면 시너지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게 도 대표가 기대하는 부분이다.
도 대표의 종합식품회사를 향한 광폭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식품 제조-물류-유통을 넘어 외식산업까지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5월 설립한 자회사 엔에프를 통해 오는 11월 경기 판교에 위치한 NS홈쇼핑 복합건축물에 'NS 라온스퀘어'라는 외식문화공간을 마련, 기업형 외식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올 상반기에는 서울 논현동에 두번째 외식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 대표가 관록과 노하우를 내세워 성공적으로 회사를 이끌며 모기업인 김홍국 하림 회장의 신임도 매우 두터운 것으로 안다"며 "NS홈쇼핑이 향후 하림의 핵심계열사 입지를 다지기 위해 종합식품회사를 꿈꾸고 있는만큼 도 대표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지난 1월 시무식에 참석한 도상철 NS홈쇼핑 대표(가운데). 사진/NS홈쇼핑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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