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현대모비스 주주총회…현대차그룹, 주총 시즌 돌입
사내이사 선임 등 의결…기아차 주총에서 '배당금' 불만도
2018-03-11 10:00:00 2018-03-11 10: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올해 현대글로비스를 시작으로 투명경영위원회 내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를 국내외 일반 주주들로부터 공모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9일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열린 제74기 기아차 정기주주총회 인사말에서 “2018년에는 '책임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변화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하고 미래 자동차산업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기아차는 위기가 곧 혁신의 기회라는 점을 명심하고, 한층 내실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아차 주주총회에는 위임장에 있는 대리인을 포함해 총972명이 참여했고, 참여 주식수는 2억9000여주로 의결권 있는 주식수 4억여주의 73.9%에 해당했다. 기아차는 주주총회 안건으로 최준영 사내이사, 이귀남 사외이사, 한철수 사외이사 등 이사 선임 안건과 이귀남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임기가 만료된 김원준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이 사외이사에서 빠졌다.
 
이사 보수 한도는 100억원(이사 총수 9명)으로 전년과 동일하다. 배당금은 지난해 배당금 1100원에서 300원 내린 주당 800원으로 의결됐다. 다만 이 자리에서 한 주주는 주가부양과 배당금 확대 정책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올해부터 글로벌 권역별 책임제를 도입해 판매를 확대하고,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같은 미래 모빌리티의 상용화를 앞당겨 기업가치가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도 이날 주주총회를 통해 41기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일부 변경,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의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선임 등을 의결했다. 사내 이사로는 한용빈 부사장이 재선임됐으며, 사외이사로는 유지수 이사가 재선임됐고, 김대수 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오는 15일에는 현대차투자증권, 16일에는 현대차·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현대위아, 21일에는 현대로템, 22일에는 현대비앤지스틸이 주총을 개최한다.
 
한편 현대차그룹이 그룹사 투명경영위원회의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후보를 국내외 일반 주주들로부터 공모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추가적인 내용이 이번 주총 시즌을 통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 상반기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현대글로비스를 시작으로 현대차 및 기아차는 기존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2019년, 현대모비스는 2020년에 신규 제도를 도입한다. 향후 현대제철 과 현대건설도 도입할 예정이다.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이 9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제7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최용민 기자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선영 아이비토마토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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