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택시 유료결제 '우선·즉시 배차' 도입…카풀도 연동
유료 배차 기능 이달말 도입…기사 포인트제도도 운영
2018-03-13 17:52:49 2018-03-13 17:52:49
[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카카오(035720)의 택시 호출서비스 카카오택시가 유료 결제 모델인 '우선배차'와 '즉시배차'를 도입해 수익화에 나선다. 또한 택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풀 서비스를 도입한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13일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모빌리티 미디어데이'에서 카카오택시에서 유료 배차 서비스인 우선배차와 즉시배차를 이달 말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카카오택시 서비스 이용료 명목으로 부과되는 수수료는 2000원 내외로 결정될 전망이다. 이 기능이 추가되면 이용자는 기존의 기본 호출과 우선·즉시 배차에서 사용 여부를 선택하면 된다. 
 
우선 호출은 AI를 활용해 배차 성공 확률이 높은 택시에 우선적으로 호출 요청을 하는 방식이며 즉시 배차는 인근의 비어 있는 택시를 즉시 배차해준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13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정 대표는 "(유료 결제액은) 플랫폼의 기능에 대한 수수료이기 때문에 운임, 거리와도 무관한 카카오 택시 서비스 이용료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불법적인 이슈는 없다"고 설명했다. 기존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상 택시 요금을 제외한 소위 웃돈을 택시 기사가 받는 것은 불법이다.
 
또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사의 호출 수락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기사 포인트 제도를 운영한다. 기사 운행 실적과 평가에 따라 환금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하고 기사들은 이를 현금으로 출금할 수 있다. 정 대표는 "기사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운행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많은 호출 요청에 응답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택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풀 서비스로 택시 수요를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호출 건수가 몰리는 출퇴근 시간에 택시에서 연결이 이루어 지지 않은 호출을 카풀로 연결시켜 택시 부족분의 상당 부분을 카풀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이를 위해 지난달 카풀 스타트업 럭시를 252억원을 투자해 인수했다.
 
정 대표는 "출퇴근시간과 수요가 몰리는 시간에는 택시 공급량이 전체적으로 부족하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르면 2분기 카풀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퇴근시간에만 이용 가능하도록해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준비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해외시장으로도 영역을 확대한다. 현재 일본의 ‘재팬 택시’ 와의 협업을 통해 올 하반기부터 한일 양국의 이용자에게 국경을 초월한 호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이용자는 한국에서 재팬택시로,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이용자는 일본에서 카카오택시를 호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지난 12월 투자한 이지식스코리아를 통해 국내 이용자가 홍콩, 대만, 동남아 지역에 방문했을 때 현지 이동 수단을 연결해주는 사업도 연내 시작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의 통합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I' 를 도입할 예정이며, 원하는 일시의 교통 정보를 미리 볼 수 있는 '미래운행정보'와 '딥러닝 기반의 배차 시스템'도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투자한 AI 기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마스오토'와의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 생태계에 참여할 계획도 세웠다. 다양한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해 자율 주행 영역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자율주행 관련 조직을 구축하고 있다.
 
정 대표는 "하루 약 2시간에 달하는 이동 시간을 더 빠르고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어가는 ‘스마트 모빌리티’를 실현하는것이 목표"라며 "연결, 공유, 다양성을 바탕으로 이용자들의 삶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새로운 이동의 혁신을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카오택시 누적 이용 건수는 4억 건에 달하며 전국 택시기사의 96% 이상인 24만명이 가입해 있다. 서비스 2년째에 접어든 카카오 드라이버 역시 꾸준히 성장하며 최근 누적 이용건수 1400만건, 가입자 340만명을 돌파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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