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검찰이 뇌물 등 혐의를 받는 이 전 대통령을 상대로 14일 오전 동안 3시간20분가량 조사를 진행한 데 이어 오후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이날 오후 1시10분쯤 오전 조사를 종료하고 점심식사 시간을 가진데 이어 오후 2시쯤부터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삼성전자(005930)가 대납한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 소송비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상납받은 특수활동비,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받은 자금 등 특정범죄가중법 위반(뇌물), 다스 자회사 홍은프레닝과 다스 협력사 ㈜금강, 에스엠의 자회사 다온과 관련한 특정경제범죄법 위반(횡령·배임), 다스 비자금과 관련한 특정경제범죄법 위반(횡령)·특정범죄가중법(조세)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한동훈 3차장이 이 전 대통령에게 조사 취지와 방식을 설명한 직후인 이날 오전 9시50분쯤부터 조사를 시작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23분쯤 출석한 자리에서 "무엇보다도 민생 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에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많은 분과 이와 관련해서 어려움을 겪는 많은 분에게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전직 대통령으로서 물론 하고 싶은 말씀도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며 "다만,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100억원대 뇌물 수수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건가", "다스는 누구의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등을 묻는 취재진에 답변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는 강훈·피영현·김병철·박명환 변호사 등 4명이 입회했다.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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