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하나로…아이오닉 PHEV 타보니
EV모드 시 주행거리 45km…최대 900km 이상 주행 가능
2018-03-18 14:48:56 2018-03-18 14:48:56
[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친환경자동차를 구매예정인 김 모씨는 고민에 빠졌다. 최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환경보호에 일조하고자 친환경차를 사기로 마음을 굳혔지만 전기차를 사자니 짧은 1회충전 주행거리와 충전문제가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걱정을 떨쳐버릴 차가 바로 '방전 걱정 없는 전기차'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라고 할 수 있다. PHEV 차량은 출퇴근 등 일상생활에서는 전기차처럼 이용하다가 교외 나들이 등을 할 때는 필요한 만큼 가솔린으로 주유해서 주행할 수 있어 '친환경성을 극대화 한 차'라고 불린다.
 
최근 아이오닉 PHEV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800km를 시승해봤다.
 
아이오닉이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현대차
 
아이오닉은 현대자동차의 대표 친환경차 모델로 하이브리드(HEV)부터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EV)까지 모든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시승에 앞서 전체적으로 살펴보니 겉모습은 여느 아이오닉과 다를 게 없는 듯 했다. 앞모습의 경우 미래지향적으로 해석한 헥사고날 그릴과 HID 헤드램프가 매끄럽게 이어져 있어 독특한 인상을 풍겼다. 이는 “멋을 내기 위한 목적은 아니고, 공기의 흐름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차체 하부 언더커버 등과 함께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위함"이라고 현대차(005380) 측은 설명했다. 뒷모습의 경우 트렁크가 위로 솟아있어 마치 해치백이나 왜건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현대차 아이오닉 후면부. 사진/현대차
 
아이오닉 PHEV의 메인 대시보드. 사진/현대차
 
내부 인테리어는 다소 밋밋해 보이지만 파란색 크롬으로 포인트를 줘 차분한 느낌이다. 시트에 스티치 부분도 파란색으로 통일해 친환경차를 타고 있다는 것을 한번 더 각인시켜줬다.
 
트렁크 공간이 생각보다 넉넉했다. 현대차가 기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트렁크에 탑재됐던 12 V 보조배터리를 고전압 리튬 이온 배터리에 통합해 추가적인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보조배터리를 교체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앴다. 이에 2열을 접으면 적재 용량은 1518ℓ에 달한다. 이는 동급 최대 수준이다.
 
출발을 하기 위해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켜니 소음이 거의 나지 않아 조용했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부드럽게 차가 즉각 반응했다. 전기모터를 장착한 만큼 초반 가속력이 시원한 느낌이었다. 순수 전기차(EV) 모드 뿐만 아니라 엔진이 개입하는 시점에서도 정숙함이 유지됐다.
 
아이오닉 PHEV의 게기판에 표시된 전기·가솔린 주행가능거리. 사진/현대차
 
아이오닉 PHEV는 주행거리 기준 약 45㎞까지 엔진의 개입 없이 EV 모드로 달릴 수 있다. 스스로 엔진과 전기모터를 바꿔 타는 HEV와 가장 큰 차이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알아서 시동을 걸고 일반 하이브리드로 전환된다. 이에 최대 900km 이상 주행할 수 있어 장거리 주행도 가능하다.
 
아이오닉 PHEV는 최고출력 105ps, 최대 토크 15.0kg·m의 신형 카파 1.6GDi 엔진과 최고 출력 60.5ps(44.5kW 환산 시), 최대 토크 17.3kgf·m의 고효율 영구자석형 모터 시스템이 적용됐다. 최고 합산출력은 141ps, 최대 합산토크는 27kgf·m다. 강력한 동력성능과 함께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해 동급 국내 PHEV 모델 중 최고 수준의 연비를 달성한 것이 특징이다.
 
고속도로에 본격 진입해 가속페달을 세게 밟으니 거침없이 속도를 올라갔다. 덜컹거리거나 순간 지체하는 변속감도 없었다. 특히 오랜 고속도로 주행 동안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하니 자동으로 속도와 거리를 제어해 움직여서 편리했다. 다른 차가 끼어들어도 안전거리를 유지했으며 차선이탈 방지 기능과 결합해 핸들에 손을 올려두기만 하면 알아서 달렸다.
 
무엇보다 자동화 기반의 지능형 안전 기술인 ‘현대 스마트 센스’를 적용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항상 시켰다.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과 차량 혹은 보행자와의 충돌이 예상되면 운전자에게 경보 후 브레이크 작동을 보조하는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앞차를 자동으로 인식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등 다양한 안전사양이 탑재됐다.
 
아이오닉 PHEV에 탑재된 8인치 내비게이션. 사진/현대차
 
또한 중앙에 탑재된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통해 주변 전기충전소와 주유소 정보, 전기모드(EV) 주행 가능거리, 총 주행 가능 거리, 배터리 잔량, 충전 예상 시간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했다.
 
주행 후 평균연비는 리터당 18㎞를 기록했다. 잦은 브레이크 사용과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위주로 사용했기 때문에 다소 낮게 나왔다. 아이오닉 플러그인의 복합연비는 휘발유 20.5km/L, 전기 5.5km/kWh다.
 
아이오닉 플러그인의 가격은 N트림 3230만원, Q트림 3410만원이다. 정부 보조금 500만원 반영 시 N트림 2730만원, Q트림 2910만원으로 2000만원 대에 구매 가능하다.
 
충전 중인 아이오닉 PHEV. 사진/현대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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