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트럼프·아베 연쇄통화 "북한 비핵화 긴밀공조"
트럼프 "언제든지 필요하면 전화달라"…아베 "북·일대화 기대"
2018-03-16 23:45:35 2018-03-16 23:45:35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각각 통화를 하고 최근의 한반도 정세 변화를 논의하고 북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뜻을 모았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저녁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35분간 통화를 가졌다”며 “양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로 북한이 적극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매 단계마다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우선 이번 올림픽에 미국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 등을 파견해 올림픽 성공을 적극으로 지원해 준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의 중·러·일 방문 결과를 설명하고 이들 국가들도 미북 정상회담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비핵화는 한반도는 물론 세계의 평화를 확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목표이자 과정”이라며 “그 어떤 상황과 조건하에서도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4월 말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면 이어 개최될 미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잘 조성하겠다”며 “과거의 실패에서 비롯된 우려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움직임과 관련,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간 공조가 얼마나 굳건한지를 대외적으로 보여줘야 할 시점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국 대표단이 보다 융통성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문 대통령이 관심을 기울여달라”면서 “남북간의 상황 변화나 통상 문제 등 어느 것이든 필요할 때 언제든지 전화해달라”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 앞서 아베 총리와도 45분 동안 통화를 하고 최근의 한반도 정세 변화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의겸 대변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태도가 변화한 것을 주목하고 이를 이끌어낸 문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와 같은 긍정적인 변화는 아베 총리가 기울여준 적극적 관심과 노력 덕분”이라고 화답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가 남북 정상회담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며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할 뿐만 아니라 일본과의 관계도 개선해야 남북 관계도 진전이 이뤄진다”고 당부했다. 아베 총리도 지난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의 ‘평양선언’을 언급하며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계기로 북일 대화 가능성을 기대했다.
 
이외에도 두 정상은 일본인 납치자 문제를 포함한 북한과 일본 사이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두 나라가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비핵화와 관련한 북한의 말이 구체적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한·미·일 세 나라가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고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가급적 이른 시기에 개최한다는 데 뜻을 모았고, 이와 별도로 한·일간 셔틀외교 복원차원에서 문 대통령의 일본 조기 방문이 가능하도록 실무진 차원에서 날짜를 조정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 관저 소회의실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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