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올 들어 삼성물산 수주액이 7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수주액의 70%를 이미 달성한 실적이다. 지난해 1분기 수주액 9810억원과 비교하면 7배가 넘는다. 특히 올 들어 그룹사 수주액은 9678억원으로 전체의 13.2%를 차지했다. 지난해 그룹사 수주액이 총 수주액의 34.2%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개선이다. 연간으로도 이러한 추이가 전망된다.
삼성물산은 21일 부산 온천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과 9242억원 규모의 공사 도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온천4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이하 온천4재개발)은 부산시 동래구 금강로 145번길 25일대를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지상 35층 규모 36개동 4043세대 아파트 단지로 새롭게 탄생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이주 및 철거를 시작해 내년 12월경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일반분양 예정물량은 약 2500세대다.
특히 삼성물산에 따르면 이날 공개한 수주까지 포함해 올해 삼성물산이 수주한 액수는 총 7조3096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4건(강릉안인화력 발전사업,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통합재건축,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부산 온천4구역 재개발)은 총 6조7996억원이고, 여기에 공시가 안 된 인도네시아 JAWA 복합화력 발전 수주액이 5100억원이다. 현행법상 기업집단 현황 공시에서 일정규모(사업기간 중 매출액의 5% 또는 50억원) 이하의 상품 용역거래에 대해서는 공시 의무가 없다.
이는 지난해 삼성물산이 수주한 전체 액수의 70%에 달하는 수치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빌딩 6조190억원, 인프라 1조5430억원, 플랜트 7790억원, 주택 2조90억원, 조경 1610억원 등 총 10조5110억원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분기 총 9810억원을 수주한 것과 비교해 7배가 넘는 액수를 같은 기간에 수주한 셈이다. 삼성물산 수주액이 지난해 대비 크게 늘어나면서 향후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 삼성물산의 외부일감 수주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그룹사 내부일감 비중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수주한 5건 중 그룹사 수주 건은 1건으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공사뿐이다. 액수는 9678억원으로 전체 수주액 중 13.2%를 차지했다. 이는 기존 삼성물산의 내부일감 비중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수치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수주액 중 그룹사 일감 비중은 34.2%(10조5110억원 중 3조6000억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장 관련 공사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대부분 그룹사 거래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사업으로 반도체 기술 유출 등 보안 문제가 있기 때문에 다른 건설사 등에 맡길 수 없어 계속 수주하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는 3세대, 4세대 등 계속 업그레이드가 되면서 라인도 새로 구축해야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수요가 계속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건설부문 본사가 있는 성남 판교 알파돔시티 2동 전경.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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