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6·13 지방선거를 80여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결선투표 도입 여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1등 후보 독주 견제에 나선 경쟁자들이 결선투표제를 요구하며 공동 전선을 펼치고 있어서다.
서울시장 경선에 도전장을 내민 박영선 의원과 우상호 의원은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결선투표를 제안했다. 우 의원은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원순 시장을 향해 당내 경선 결선투표를 받아들이고 대선 불출마 선언 후 시장 경선에 나올 것을 공개 요구했다. 우 의원은 “박 시장에 대한 피로도가 높다”며 “박 시장에 대한 교체지수가 높다는 것은 재(再)지지도가 낮다는 것으로, 이는 본선 경쟁력이 낮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도 같은 날 정책간담회를 열어 서울시장 당내 경선에서 결선투표 도입을 주장하며 박 시장을 압박했다. 박 의원은 “내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안다”며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에서도 후보들의 제안이 있어서 지금까지와의 상황과는 다른 논의가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도 결선투표제 도입이 거론되고 있다. 전해철 의원과 양기대 전 광명시장이 당에 결선투표 도입을 공식적으로 요구한 가운데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결선투표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결선투표는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2차 투표를 진행해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후보들 입장에선 결선투표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춘석 사무총장은 “결선투표를 도입하지 않겠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필요성이 있다면 2배수로 압축해서 경선을 붙이면 될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 총장은 “지도부 간 논의 과정에서도 필요성이 있다면 고민하겠지만 유독 서울·경기·광주 등 선두와 2, 3위 간의 지지율이 현격하게 벌어진 지역에서만 요구하고 있는데, 시간과 최소 5000만원의 비용이 소모되는 결선투표를 굳이 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자치분권 원년, 자치분권 개헌으로' 자치분권개헌 국민대토론회에서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우상호 의원(왼쪽부터)이 자치분권 개헌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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