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11일 서울시장 후보군 중 처음으로 6월 지방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우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서울의 균형 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 공정경제 서울 등에 대한 비전과 정책 구상을 펼쳤다.
우 의원은 “서울이 변화돼야 대한민국이 변화하는 것이고, 서울시민의 삶이 바뀌어야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는 것”이라며 “촛불의 명령, 담대한 서울의 변화를 우상호가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박원순 서울시장이 도시정책의 새로운 발상을 실천하는 아이콘이었지만 주거, 교통, 일자리 등 서울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서울은 활력을 잃어가고 서울 시민들은 지쳐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우 의원은 “기존 방식과 기존 인물로는 변화할 수 없다. 나라를 바꿨던 우상호의 새로운 발상과 새로운 리더십으로 서울시민들에게 ‘아침이 설레는 서울’을 선물하겠다”며 인물 교체론을 꺼내들었다. 그는 “제 모든 것을 바쳐 희망과 변화의 중심이 되겠다”며 ▲균형발전 서울 ▲생활적폐 청산하는 공정 서울 ▲칠드런 퍼스트 서울 등 3대 시정목표를 제시했다.
우 의원은 오는 13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아, 가즈아’ 시리즈 정책 3탄으로 ‘공공와이파이’ 정책을 발표하고 같은 날 오후 서울 홍익대 인근에서 2030세대를 주축으로 한 북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처럼 6월 선거를 앞두고 당내 인사들의 움직임이 서서히 가사화하는 가운데 여권을 강타한 미투(#Mee too)가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구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봉주 전 의원은 복당계를 내고 민주당 소속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했지만,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며 복당 여부조차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민병두 의원 역시 성추행 의혹으로 의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하는 등 경선에 참여조차 해보지 못하고 사실상 낙마했다. 전현희 의원은 지도부의 권유로 지난 8일 불출마를 공식 선언해 민주당의 서울시장 경선은 박원순 서울시장 박영선·우상호 의원 간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다양한 후보군 배치에 따라 민주당 내에서는 한때 경선 과열 우려 속 결선투표 가능성까지 언급됐지만, 이제는 흥행을 더 걱정해야 하는 상태에 놓였다. 지지율에선 여전히 민주당 후보들이 야당 후보들보다 우위에 있음에도 정치권에 몰아치고 있는 미투 회오리가 경선으로 확대되진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한편 박영선 의원은 지난 9일 ‘박영선, 서울을 걷다’ 북콘서트를 한데 이어 이달 중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현재 시정 활동에 집중하면서 3선 도전 선언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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