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미국에서 테슬라 전기차 모델X 폭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삼성SDI(006400),
LG화학(051910)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모델X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파나소닉의 타격이 예상되는 반면, 폭스바겐과 BMW, GM 등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진 국내업체들의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날보다 7.67% 떨어진 257.78달러에 마감됐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27일에도 8.22% 하락해 이틀동안 총 15.25% 밀렸다. 이는 지난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테슬라 모델X 차량이 충돌 후 폭발해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모델X의 폭발 이슈는 파나소닉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날 일본증시에서 파나소닉은 전일대비 5.09% 하락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와의 협업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시장 1위로 우뚝 섰지만 그만큼 테슬라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영국 일간지 이브닝스탠다드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테슬라 의존도가 높은 파나소닉의 전망이 밝지 않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이미 모델3의 양산 지연으로 경영 위기를 맞았고 최근에는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테슬라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또한 강등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테슬라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는 국내 전기차 배터리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파나소닉과 중국 CALT(컨템포러리암페렉스테크놀로지), BYD(비야디)에 이어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 점유율 4,5위인 LG화학과 삼성SDI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전기차의 아이콘으로서 주가 움직임이 전기차 시장 흐름과 함께 움직였는데 (최근 이슈로 인해) 연계성이 매우 낮아질 것"이라며 "이는 국내 배터리업체들에게는 기회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확대 또한 배터리 업체들의 성장을 뒷받침한다. 최근 폭스바겐이 2025년까지 최소 16개의 전기차 라인업을 신설해 판매량을 연간 300만대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BMW도 2025년까지 전기차 12종을 포함한 친환경차 25종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폭발사고의 원인은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테슬라가 현재 전기차 양산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양산이 원만히 진행되지 않을 경우 그 시장은 다른 완성차업체들이 차지하게 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LG화학이나 삼성SDI 등에게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의 대명사 테슬라가 모델X 폭발사고와 양산지연 등의 악재 발생으로 타격을 받으면서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배터리업체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사진은 삼성SDI의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공장 조감도. 사진/삼성SDI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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