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국적 컨테이너 선사들의 업무와 영업 통합이 본격화됐다.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이 컨테이너 사업부를 통합해 공동 대응키로 하면서, 선사들 간 이합집산 논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열린 한국해운연합(KSP) 2단계 구조혁신 추진 합의서 서명식에 참석해 "선사들 간 자발적 협력은 해운산업이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명식에는 김 장관을 비롯해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과 이윤재 흥아해운 회장,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등이 참석했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한국해운연합(KSP) 2단계 구조혁신 합의서 서명식이 열렸다. 사진/한국선주협회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컨테이너 정기선 부문을 통합한다. 오는 10일 협력센터를 설치하고, 내년 전까지 통합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와 맞물려 아시아 역내에서 현대상선과 맺고 있던 공동 운항 컨소시엄 'HMM+2K(장금상선·흥아해운)'는 유지될 전망이다.
지난해 8월 설립된 KSP는 우선 항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한국과 일본, 한국과 동남아 등에서 3개 항로를 줄였다. 줄어든 항로에서는 11척의 선박이 철수하기로 했다. KSP는 다음 단계로 해운산업 재건을 위한 구조혁신을 추진한다.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통합법인 설립도 이 같은 목적에서 추진됐다.
일각에서는 양 선사의 컨테이너 사업부문 합병을 계기로 KSP에 포함된 선사들 간 통합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란 해석도 제기된다. 이날 양사가 맺은 기본합의서에도 다른 선사의 참여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정부나 KSP 등은 이번 통합을 계기로 국적 선사들의 컨테이너 사업부문 통합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 역내 국적 선사들 간 고유의 사업 영역이 있기 때문에 항로 구조조정이나 업무 통합이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는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이런 변화가 선사들 간 통합 논의를 끌어내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SP는 14개 국적 컨테이너 선사가 결성한 협의체다. 해운 시장의 누적된 과잉공급 구조를 개선하고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출범했다. 고려해운, 남성해운, 동영해운, 동진상선, 두우해운, 범주해운, SM상선, 장금상선, 천경해운, 태영상선, 팬오션, 한성라인, 현대상선, 흥아해운 등 모두 14개로 구성됐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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