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용산전자상가를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로"
스마트산업특구 지정 추진…임대료 상생 협약 진행 중
2018-04-03 17:01:07 2018-04-03 17:01:1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용산전자상가를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로 선포했다.
 
박 시장은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원효전자상가 6동에서 열린 '용산전자상가 도시재생 상생협력 MOU' 체결식에 참석해 용산 Y밸리 도시재생 미래비전을 발표했다. 오는 2020년까지 서울시가 산업·공간·거버넌스 등 3대 분야에서 세부 과제 13가지를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산업 과제로는 대학·기업·공공기관 연계형 창업프로그램, 5G 테스트베드 구현, 메이커스페이스 조성, 컴퓨터박물관 조성 등이 있다.
 
공간 분야 과제로는 서울 지하철 용산역에서 용산전자상가까지 이어지는 스마트 보행교 조성, 통합 보행환경 개선, 국공유지에 청년주택·문화·창업지원 복합시설 건설, 스마트문화특구(가칭) 조성 등이 있다. 박 시장이 보행교와 스마트산업특구를 제시할 때 객석 상인들은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다.
 
거버넌스 분야 첫번째 세부 과제는 상가에 있는 4000여개 점포 모두의 임대료 상생 협약이다. 박 시장은 "이번 행사 시작 전에 상인들과 이야기 나누니 이번 도시재생으로 임대료 오르면 상인이 다 떠난다고 걱정하더라"며 "황금알을 하루에 하나씩 받아먹어야지, 한꺼번에 먹으려고 닭을 잡으면 어떻게 되겠느냐. 건물주님들 그렇게 해주시겠죠"라고 동의를 구했다.
 
용산전자상가 중 점포 1371개가 있는 선인상가는 이미 상생협약을 맺은 바 있다. 서울시는 나머지 3개 상가도 올해 안으로 협약을 체결하도록 상가주들과 꾸준히 협의할 예정이다.
 
거버넌스 분야 나머지 과제들로는 디지털 첨단문화브랜드, 전략기관 통합거버넌스 구축, 중앙정부 관계 부처들의 범국가적 지원 유치 등이 있다.
 
박 시장은 "4년 후인 2022년 용산전자상가가 전자산업기반의 새로운 산업과 복합문화교류에서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에게 희망을, 상인과 쇠퇴한 도심 산업에 활력을 집어넣는 Y밸리로 재생될 것"이라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Y밸리는 용산전자상가 도시재생 비전을 담은 브랜드다. Y는 용산전자상가, Yes(예), Young(젊은이), You&I(당신과 나)를 의미한다.
 
1990년대 초 용산전자상가는 컴퓨터·전자제품 유통 1번지였지만 쇠퇴하고 있다. IMF를 겪고 2000년대 인터넷 쇼핑 시대가 열리면서 현재는 공실률이 22.7%에 달할 정도다.
 
이에 서울시는 용산전자상가의 제2의 전성기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현재 남아있는 선인상가·나진상가·원효상가·전자랜드를 중심으로 창업 및 교육 시설과 프로그램, 청년 일자리와 주거가 어우러지는 인프라를 확충하고 주변과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도시재생을 추진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오후 원효전자상가 6동에서 열린 '용산전자상가 도시재생 상생협력 MOU' 체결식에 참석해 용산 Y밸리 도시재생 미래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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