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 하루만에 반등, 1630선 안착 여부에 집중
- 그리스, 1개월여 만에 국채 발행 성공
- 확인해야 할 대내외 변수 많아 관망 흐름 지속될 것
* 장 초반
전일 미 증시가 고용지표 개선과 유통업체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하면서 국내 증시 역시 오름세로 출발했습니다. 다만 오전 중 예정된 중국의 전인대 내용과 주말 미 고용지표 발표 등을 앞두고 상승폭은 제한된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통신과 전기가스 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수출업종인 운수창고, 운수장비, 철강금속 업종 등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 이슈
그리스 정부가 추가 재정긴축안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50억유로 어치의 국채를 발행했다. 그리스 정부는 4일 10년만기 국채 50억유로 어치를 기준금리에 3.00%p의 가산금리를 더한 6.35%의 수익률 조건으로 발행했다. 만기가 비슷한 2019년 7월 만기의 기존 그리스 국채 수익률이 현재 6.09%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국채 발행 성사를 위해 높은 프리미엄을 제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높은 프리미엄 덕분에 발행 계획 물량의 세 배를 넘는 160억유로어치의 사자 주문이 몰렸다. 재무부 산하 국채운영기관의 책임자는 발행 물량 대부분이 연기금, 상업은행, 보험사 등 장기 투자자들에게 인수됐고 90% 이상이 국외에서 매각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은 그리스를 도울 준비가 됐지만, 유럽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고 "IMF는 현재 그리스의 요청에 따라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리스가 유럽연합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 있다는 그리스 총리의 발언에 대해 "가정적인 상황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잘라말했고, 전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ECB의 트리셰 총재 역시 그리스의 자금 조달에 IMF가 조력자로 나서는 일은 적절치 않다며 그리스에 대한 IMF의 재정 지원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 전망
국내 증시는 대외 악재의 영향력이 희석되는 가운데 향후 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중요한 행사들을 앞둔 상황이어서 관망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남유럽 재정위기는 돌발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한 진정 국면에 접어든게 아니냐는 인식이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고, 중국의 추가 긴축 우려 또한 그동안 증시에서 어느 정도 반영돼 왔기 때문에 영향이 있더라도 제한적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입니다. 고용지표를 비롯한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경기 회복 추이를 재확인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확인이 필요하고, 재정위기가 정말로 봉합되는지 혹은 중국 전인대에서 시장에 충격을 줄 새로운 내용들이 나올지 또한 지켜봐야 할 내용들이다. 경기선행지수의 전년동월비 12월 고점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증시는 실적 모멘텀 둔화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시장의 밸류에이션에 주목한다면, 현재 국내증시 PE는 12개월 예상 EPS 기준 9배 내외로 FAIR VALUE에 근접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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