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갈림길에 선 STX조선해양의 노사 협상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노조는 고용보장 없는 자구계획안은 받을 수 없으며, 법정관리행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속노조 STX조선지회 관계자는 9일 "회사(STX조선해양)와 자구계획안 및 노사확약서를 두고 합의하는 데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합의가 나오기 힘들 것 같다"며 "법정관리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용이 담보된 정상화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 조선소. 사진/STX조선해양
STX조선해양은 이날까지 주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에 자구계획안과 이에 대한 노사확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산업은행은 이날 자정까지 기다리겠다는 계획이다. STX조선해양의 자구계획안은 생산직 인력의 인건비 75% 감축을 골자로 한다. 지난달 초 기준 695명이었던 생산직 근로자들 가운데 500여명을 감원해야 한다. 8일까지 STX조선해양이 받은 희망퇴직 및 아웃소싱 신청자는 모두 144명에 그친다.
이이 대해 STX조선지회 관계자는 "회사에 일감이 없거나 노는 인력이 있는 상황도 아닌데 500여명을 잘라야 한다고 하니 납득할 수 없는 것"이라며 "지금 수주한 선박들을 건조하려면 2000여명을 추가로 고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고용이 담보되지 않으면 추가 협의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와 금융당국은 산업 구조조정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STX조선 노사가 이날 오후 예정된 협상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STX조선해양은 법정관리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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