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출판사 창비가 올해도 자사에서 출간된 세월호 육성기록집의 수익금을 전액 기부한다.
13일 창비는 '금요일엔 돌아오렴'과 '다시 봄이 올 거예요'의 수익금 전액을 각각 4년, 2년 연속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 책은 현재까지 각각 10만부, 2만부 가량 판매돼 총 12만부가량 팔렸으며 이에 따른 기부금액은 총 2억5000여만원에 달한다.
'금요일엔 돌아오렴'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후 9개월이 지난 시점에 출간된 책이다. 세월호 유가족의 육성 기록으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그날의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는 모든 이들의 염원을 담아 쓰였다.
'다시 봄이 올 거예요'는 세월호 생존 학생과 형제자매들의 속내를 담은 육성기록집이다. 세월호 참사 2주기에 맞춰 출간된 책으로 단원고 학생 11명과 형제자매를 잃고 어린 나이에 유가족이 된 15명이 털어놓은 2년여 삶이 기록돼 있다.
창비 측은 "다시는 이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책 판매 수익금 전액을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를 기리고,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공익적 활동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생존학생과 형제자매, 그리고 이들이 위임한 인권재단에서 전적으로 운용을 맡아오고 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희생자 추모에 우선 쓰이고 있으며 ‘416가족협의회 활동백서’ 제작, 전국 북콘서트와 추모 행사 등에 쓰이고 있다.
작가기록단과 가족협의회는 자신들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 사회적 편견과 열악한 환경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도 눈을 돌렸다. 인권단체들의 사회적 약자 지원 사업과 인권 옹호 활동, 2006년 평택 대추리에서 쫓겨난 주민들의 생애사 기록 작업, 인권재단 사람을 통한 재난참사 및 다양한 인권현장을 기록하는 작업과 성적소수자문화인권연대 및 연분홍치마의 ‘국가에 의한 손해배상 및 가압류 소송 피해자의 구술 아카이브’ 사업 등에 지원했다.
생존학생들은 '다시 봄이 올 거예요'의 2016년~2017년 수익금을 다양한 곳에 기부하기도 했다. 고(故) 김관홍 잠수사 가족과 민간 잠수사들에게 애도와 감사의 마음을 전했으며 진도어민을 만나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시간도 가졌다. 지난해 겨울에는 사랑의연탄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연대의 마음을 보탠 바 있다.
'금요일엔 돌아오렴'. 사진/창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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