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기아차가 6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된 ‘더 K9’을 야심차게 선보였다. K9은 그간 경쟁차종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에 비해 낮은 브랜드 인지도로 대형 세단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형님' 현대차의 제네시스도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기아차는 ‘기술을 넘어 감성으로’라는 개발 방향으로 전사적인 역량을 집결한 '더 K9'이 자리를 잡아야 K시리즈의 마침표가 찍힌다는 계산이다.
기아차의 자신감은 17일 서울 잠실 '롯데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회에서 나타났다. 권혁호 부사장은 “더 K9이 영업일 기준 19일간 3200대의 사전계약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사전계약 규모의 5배에 달하는 고객이 전시장을 방문에 더 K9을 체험했고 주말에는 100팀 이상이 찾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9의 타깃은 40~50대이며, 사전계약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비중이 70%에 달했다”고 말했다.
권 부사장의 발표 이후 '시그니엘 서울'에서 춘천 부근 '더 플레이어스 GC'까지 왕복 150km 구간의 시승 행사가 진행됐다. 시승모델은 3.3 가솔린 터보, 색상은 실키 실버였다. 더 K9의 전장은 5120mm, 전폭 1915mm, 전고 1490mm, 축거 3105mm로 기존 모델에 비해 전장 25mm, 전폭 15mm 확대됐다. 배기량은 3.3 가솔린 터보 3342cc, 3.8 가솔린 3778cc, 5.0 가솔린 5038cc다.
기아차는 더 K9을 통해 대형 세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다는 목표다. 사진/김재홍 기자
K9의 내부 디자인은 우드 패턴의 디자인과 클래식한 분위기의 시계 등으로 고급감이 느껴졌다. 올해 출시된 기아차의 K3나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와 동일하게 돌출형 내비게이션이 장착됐다. 12.3인치로 넓은 화면에 시인성이 높아 주행코스 등 각종 정보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외부 가림 영역을 최소화한 ‘파노라믹 뷰’ 디자인을 적용해 탁 트인 시야 확보가 가능한 점도 특징이다. 뒷자석에는 9.2인치 화면이 장착돼 멀티미디어 감상 등이 가능했다.
시내 구간을 지나 고속도로로 진입해 주행 모드를 ‘컴포트(Comport)’에서 ‘스포츠(Sports)’ 모드로 변경했다. 속도감이 확연히 느껴지면서도 엔진음과 풍절음 등의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아 승차감과 정숙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행하면서 차선이 벗어나면 경보음이 울리는 '차로 유지 보조'(LFA)나 충돌 위험 상황이 감지될 경우 운전자에게 경고를 하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기능 작동도 원활했다. 차량이 터널에 진입할 경우 자동으로 모든 도어 윈도우를 닫는 ‘터널 연동 자동 제어’ 기능도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3.3 가솔린 터보 모델의 공식 연비는 19인치 2WD 기준 8.7km/ℓ이다. 이날 시승에서는 스포츠 모드의 고속주행 비중이 높아 다소 낮은 8.1km/ℓ이 나왔다.
한편, 기아차는 더 K9의 국내 판매목표를 올해 1만5000대, 내년 2만대로 잡았다. 올 하반기에는 미국 등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설 예정이다.
K9의 내부 인테리어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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