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내년이면 백화점사업 진출 40년을 맞는 가운데 경기도 수원 '광교'를 기반으로 대도약을 노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광교에 건설, 유통, 호텔계열사의 역량이 한데 모인 복합 컨벤션 타운을 조성 중이다.
총면적 8만1000㎡(2만4500여 평) 규모의 대지에 국제 회의가 가능한 컨벤션센터, 47층 규모의 고급 주거형 오피스텔, 270여 개의 객실을 보유한 호텔과 아쿠아리움 등이 들어선다. 특히 갤러리아백화점은 2010년 충남 천안 센터시티점을 오픈한 이후 10년만의 출점이 성사됐다. 그동안 고가 명품 중심의 백화점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매출을 낼 수 있는 지역이 마땅치 않아 신중을 기해왔지만 새로운 소비상권으로 부상한 광교를 낙점하게 됐다.
실제 갤러리아 광교점은 수원의 새로운 중심에 자리하는 전시와 문화,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구성된 복합 공간이자 중심업무지구와 호수공원을 연결하는 '도심 속 산책로(Urban Promenade)'로써 도시와 문화, 자연과 사람을 이어주는 따뜻한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수원, 용인, 화성, 오산을 포함한 경기 남부권은 인구 증가율이 국내에서 가장 높은 지역으로 2019년에는 현재 부산시 규모(350만 명)의 인구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소매 시장 규모 또한 부산시와 맞먹는 규모(12조7300억 원)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같은 기대를 반영하듯 광교점은 규모면에서도 다른 점포를 압도한다. 연면적 15만㎡(4만5000여 평, 지하 6층~지상 12층), 영업면적 7만3000㎡(2만2000여 평) 규모다. 이미 수원점을 보유 중인 갤러리아백화점은 광교점을 통해 경기 중남부권 상권을 주도하고 지역의 랜드마크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한편 갤러리아는 1979년 한양쇼핑센터로 개점했다.1985년 한화그룹에 인수돼 갤러리아백화점으로 새단장했다. 한화그룹은 1986년 한양유통을 인수해 유통사업에 첫 발을 내딛었고 1997년에는 백화점 브랜드 이름을 갤러리아로 통일하면서 지금의 한화갤러리아가 됐다. 출점과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 규모를 불려나가면서도 지역 상권에 맞춘 프레스티지 마케팅으로 상류층 소비자를 집중 겨냥한 것이 한화갤러리아의 일관된 전략이었다.
2000년 1월 대전 동양백화점을 인수해 운영 중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대표적 사례로, 이 점포는 인근 백화점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진주점과 수원점 등 점포도 각 지역에서 대표 백화점이 됐다. 새롭게 문을 열게 될 광교점은 철저한 '프리미엄 백화점'을 표방한다는 전략이다.
건축 디자인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갤러리아는 베이징 CCTV 사옥, 타이베이 퍼포밍 아트센터, 이탈리아 프라다 파운데이션 등 글로벌 건축계가 주목하는 다수의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 램쿨 하스와 협업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현재 토목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며 8월부터 골절공사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최초로 들어서는 아쿠아리움 등 집객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만큼 심혈을 기울여 내년말까지 완공이 이뤄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이 들어서는 광교 복합컨벤션타운 조감도. 사진/한화갤러리아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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