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1분기 나란히 날았다
삼성은 '반도체'·LG는 '가전'…'모바일' 부활 절실
2018-04-26 16:46:29 2018-04-26 16:46:29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내며 순항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주력인 반도체에서만 사상 최대 규모인 1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다. LG전자는 가전과 TV의 선전에 힘입어 35분기 만에 최대 이익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26일 1분기 매출액 60조5600억원, 영업이익 15조64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4분기 연속 60조원대를 유지했고,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써냈다. 반도체가 영업이익 11조5500억원을 담당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LG전자도 같은 날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 15조1230억원, 영업이익 1조1080억원으로, 2009년 2분기에 기록했던 최고치 1조2400억원을 잇는 역대 두 번째 수익성을 과시했다. 1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다.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OLED TV를 전면에 내세운 HE사업본부의 '쌍끌이 호조'가 이어졌다.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LG전자 트윈타워. 사진/뉴시스
 
양사 모두 쾌조의 출발을 보이면서 연간 최대실적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기댄다. 2분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서버향 제품을 중심으로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견고할 전망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막대한 이익이 기대된다. LG전자는 주력인 가전시장이 프리미엄 위주로 재편되고 있고, 러시아 월드컵 등의 영향으로 TV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점이 긍정적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6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역시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인 3조원 시대를 열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양사의 실적 쏠림은 장기적 관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의 70% 이상이 반도체에서 나오고 있다. 2014년 35.1%, 2015년 48.4%, 2016년 46.5%, 2017년 65.6%에서 확대되는 추세다. 간판도 모바일에서 반도체로 교체됐다. 반도체 시장은 공급과 수요가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로, 수요가 위축되면 실적 순항도 멈출 수 있다. LG전자의 경우 TV와 생활가전의 영업이익 합이 전체 영업이익을 뛰어넘는다. 모바일과 전장의 영업손실을 가전이 계속해서 메우는 형국이다. 양사 모두 모바일의 부활이 절실하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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