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가 올해 상반기 금융권에서 인공지능전환(AX) 사업 22건을 수주하며 금융 AX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습니다. 국내 5대 시중은행 가운데 4곳의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구축과 운영을 지원하는 등 은행과 보험, 카드 전반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단순 기술검증(PoC)에 그치지 않고 매출 확대와 비용 절감 등 재무 성과로 이어지는 AX 사업을 만들겠다는 전략입니다.
KT는 2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금융 AX 스터디를 열고 금융 AX 사업 현황과 실행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KT는 지난해 국내 금융권에서 데이터 플랫폼과 AI 에이전트 개발 등을 포함해 약 17건의 AX 사업을 수행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약 22건을 수주했습니다.
24일 KT가 발표한 국내 금융 AX 트렌드. (사진=뉴스토마토)
금융권 AX 수요는 AICC와 AI 에이전트, 데이터 분야를 중심으로 늘고 있습니다. KT는 5대 시중은행 중 4곳에서 AICC를 구축하거나 운영하고 있으며, 한 시중은행에서는 통합 AICC 플랫폼의 AI 부문을 오는 26일 최종 개통할 예정입니다. 상담 전 영역에 AI를 적용해 상담원 지원을 넘어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휴먼라이크 AI 단계로 고도화한다는 구상입니다.
KT는 금융 AX 시장이 기술 경쟁에서 운영과 성과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어떤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했는지보다 AI 도입으로 얼마를 더 벌고 비용을 얼마나 줄였는지 등 가시적인 성과가 중요해졌다는 설명입니다.
박철우 KT 금융사업담당 상무가 24일 KT 금융 AX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박철우 KT 금융사업담당 상무 "엔터프라이즈 AX의 논의가 테크니컬 톡에서 오퍼레이션 톡으로 바뀌고 있다"며 "재무제표에 미치는 효과를 수치화할 수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제안하고, 정성적 효과에만 머무는 사업은 가급적 지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KT 내부 분석에 따르면 기업 AI 프로젝트 가운데 PoC 이후 실제 상용 서비스로 이어지는 비중은 약 25%이며, 전사적으로 확산되는 사업은 3% 안팎에 그쳤습니다. 모델이나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성능보다 데이터 품질과 접근 권한, 보안·비용을 관리할 거버넌스, 지속적인 개선을 담당할 운영모델의 부재가 주요 병목으로 꼽혔습니다.
이에 KT는 전략 수립부터 공동 개발, 운영·내재화, 고도화와 확산까지 연결하는 금융 AX 실행체계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전국 800명 이상의 AX 전문인력이 참여하며, 전방배치 엔지니어(FDE)가 고객 현장에서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문제를 재정의하고 공동 개발하는 방식입니다.
은행에서는 통합 AI 플랫폼과 자산관리 에이전트, AI 기반 개발 생애주기(AIDLC)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보험 분야에서는 생성형 AI 기반 세일즈 어시스턴트를 통해 우수 설계사의 노하우와 약관 정보를 조직의 지식 자산으로 전환했습니다. 카드 분야에서는 데이터 정비부터 LLM옵스, 에이전트 개발을 결합한 AI 통합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올가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팔란티어 도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기업별 적용 업무를 찾는 디스커버리 워크숍부터 에이전트 캠프와 파일럿, 본사업 도입까지 단계별로 지원합니다. KT는 특정 AI 모델이나 클라우드에 한정하지 않고 고객 환경에 따라 자체 기술과 글로벌 AI 모델, 온프레미스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조합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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