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차가 올 1분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원화강세와 최대 전략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1분기 경영실적 설명회를 열고 매출액 22조4366억원, 영업이익 6813억원의 성적표를 꺼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0% 줄어든 가운데,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은 무려 45.5%나 급감했다.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 의무화 이후 분기 기준 최저치로 떨어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1조2508억원, 1조3445억원, 1조2042억원으로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다, 4분기 들어 7752억원으로 떨어지더니 급기야 올 1분기에는 6813억원으로 추락했다.
현대차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5.5%나 감소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현대차의 1분기 판매량은 104만938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내수는 신형 싼타페 등 신차 효과로 4.5% 증가한 16만9203대를 팔며 나름 선전했지만, 해외에서는 미국과 중국에서의 부진으로 2.8% 감소한 88만186대에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1분기 실적 자체만 놓고 보면 수익성이 둔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이례적으로 1분기 중 발생한 파업이나 큰 폭의 원화강세 등을 감안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가 증가했지만 큰 폭의 환율하락 영향으로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실적 개선을 위해 올해 다양한 신차들을 내놓는다. 특히 SUV에 대한 수요 증가를 감안해 SUV 라인업 강화를 적극 추진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사드 여파로 고전했던 중국에서의 명예 회복에 역점을 둔다. 정의선 부회장이 이달 10일 중국에서 열린 엔씨노(국내명 코나) 출시행사를 비롯해 최근 베이징모터쇼에 참석하는 등 만리장성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같은 의미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세계 자동차 수요 성장률이 둔화되는 등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수익 개선을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경제를 위해서도 한때 전차군단을 이끌던 현대차의 부활이 절실해졌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베이징모터쇼에 참석하는 등 중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현대차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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