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공동취재단 =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라며 “남북 관계의 전면적이며 획기적인 개선과 발전을 이룩해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겨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8·15 이산가족 상봉, 공동연락사무소 개성 설치 등을 추진한다.
남북 정상은 이날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하고 그 결과물인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양 정상은 3조로 이뤄진 선언문에서 “평화와 번영,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한결같은 지향을 담아 한반도에서 역사적인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뜻 깊은 시기에 2018년 4월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했다”며 “양 정상은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었음을 8000만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했다”고 말했다.
또 “양 정상은 냉전의 산물인 오랜 분단과 대결을 하루 빨리 종식시키고 민족적 화해와 평화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과감하게 일어나가며 남북관계를 보다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담아 역사의 땅 판문점에서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우선 1조에서 “남과 북은 남북 관계의 전면적이며 획기적인 개선과 발전을 이룩함으로써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겨 나갈 것”이라며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온 겨레의 한결같은 소망이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의 절박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우선 1조1항에 “남과 북은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을 확인하였으며 이미 채택된 남북 선언들과 모든 합의들을 철저히 이행함으로써 관계 개선과 발전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2항에는 “남과 북은 고위급 회담을 비롯한 각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빠른 시일 안에 개최하여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문제들을 실천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나가기로 했다”고 적시했다.
이어 3항과 4항에 “남과 북은 당국 간 협의를 긴밀히 하고 민간교류와 협력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해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지역에 설치하기로 했으며, 남과 북은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가기 위해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기재했다.
구체적으로 “안으로는 6·15를 비롯하여 남과 북에 다같이 의의가 있는 날들을 계기로 당국과 국회, 정당,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민족공동행사를 적극 추진하여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며 “밖으로는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진출하여 민족의 슬기와 재능, 단합된 모습을 전 세계에 과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5항에서는 “남과 북은 민족 분단으로 발생된 인도적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하며, 남북 적십자회담을 개최하여 이산가족·친척상봉을 비롯한 제반 문제들을 협의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오는 8·15 광복절을 계기로 이산가족·친척 상봉을 진행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양 정상은 “남과 북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해 10·4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간다”며 “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하여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나가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2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남측 군사분계선 인근 ‘소떼 길’에 소나무를 공동 식수 하고 있다. 사진/판문점공동취재단
판문점공동취재단 =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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