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졸업' 코스닥 상장사, 10곳 중 6곳 '웃음'
6개사 주가상승률 100% 이상…실적 뒷받침 기업, 주가도 '훨훨'
2018-05-04 08:00:00 2018-05-04 10:24:09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 10곳 중 6곳은 이전상장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적이 탄탄하게 뒷받침되는 기업들은 이전상장 후 100%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까지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은 30개사로, 이 중 17곳은 이전상장 후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6개사의 수익률은 100% 이상으로, 실적이 양호하거나 신사업 등 호재성 재료가 있는 기업들은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특수목적용 기계제조업체 예스티(122640)는 지난 2015년 12월16일 이전상장 후 주가가 114.10% 올랐다. 예스티는 전방산업의 호조에 힘입어 장비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 158억원, 매출액 150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421%, 185% 증가한 수준이다. 그동안 주로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실적을 올렸던 예스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SK하이닉스에도 반도체를 공급하는 등 신규 고객사를 통한 반도체 장비 부문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코넥스 1호 졸업생인 반도체 제조업체 아진엑스텍(059120)도 실적호조와 함께 주가 수익률이 96.17%에 달했다. 아진엑스텍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7억원으로 전년대비 651%나 증가했다. 매출 또한 전년보다 74% 성장한 307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산업의 시설투자가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고 이차전지 장비시장 진출로 매출도 다각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아진엑스텍이 원천기술을 확보한 모션제어칩(자동화공정 장비에 부착돼 서보모터의 회전 수와 속도를 제어하는 장치)의 국산화 수요 증가로 매출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의학 및 약학 연구개발업체 아이진(185490)은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지난 2015년 11월 코스닥에 진출했다. 매출 규모는 작지만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연구개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전상장 이후 주가가 127.86% 올랐다. 지난해 매출은 3억원으로 전년도 2억6000만원 대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최근 심근허혈 및 재관류손상 치료제 '이지-마이오신'의 임상1상 시험 종료 소식을 발표하는 등 신약개발 진행 이슈가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아이진은 국내 임상 2상진입과 국내 및 글로벌 라이센스 아웃을 목표로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의료용 기기 제조업체 메디아나와 유전자검사 전문업체 랩지노믹스의 경우 실적은 아직 부진하지만 사업에 대한 확실성이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메디아나는 환자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환자감시장치와 제세동기(심장충격기)를 주로 제조한다. 올해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고 의료소모품 시장에 신규 진출하면서 매출이 증가할 전망으로, 지난 2014년 10월 이전상장 후 주가는 119.92% 상승했다. 랩지노믹스 또한 암 진단 패널인 캔서스캔의 매출 확대와 해외시장 진출로 올해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캔서롭(엠지메드)과 퓨쳐켐(220100), 바이오리더스(142760), 엑시콘(092870) 등이 코넥스 졸업 후 양호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디스플레이용 장비 제조업체 리드의 경우 이전상장 후 수익률 504.76%에 달하지만 지난 4월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면서 매매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LED(발광다이오드)반도체 리드프레임·패키지 제조업체 매직마이크로도 매출은 성장세를 기록중이나 거래소로부터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돼 한 차례 거래가 정지됐다.
 
올해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종목의 경우 아시아종묘(154030)는 45.07%, 링크제니시스(219420)는 10.08% 오른 반면 엔지켐생명과학은 이전상장일 대비 1.40% 하락했고  오스테오닉(226400)은 44.35%나 떨어졌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양호했으나 아직까지 주가로는 연결되지 못한 모습이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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