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실적 모멘텀 강세…주주가치도 오른다
주가상승률 연래 최고…면세점 싼커 효과 솔솔
2018-05-07 10:33:57 2018-05-07 10:37:42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현대백화점이 순환출자 해소 후 지배구조 개편, 신사업과 더불어 주주가치 제고에도 속도를 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순환출자 해소, 개별 중국인 관광객(싼커) 증가, 연말 무역센터점 면세점 오픈 등의 호재가 맞물렸다. 이 같은 기대는 움츠러들었던 주가 회복으로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주가는 지난달 마지막주 11.3% 오르며 올들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간 거래량과 거래대금 역시 연 중 최고치를 보였다. 이에 대해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백화점 산업 성장률이 예상을 웃돌면서 실적 기대치가 높아졌고, 경쟁업체들의 점포 축소로 인한 반사이익 기대도 형성됐다"며 "특히 면세점 산업 진출로 기업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주가상승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주가는 지난 2015년 5월 17만7000원까지 올랐지만, 3년 사이 9만8300원까지 낮아진 상태다. 낮은 성장모멘텀과 배당성향으로 인해 주가수익비율(PER)이 8.75배에 머무는 등 유통업종 내에서도 저평가된 상태다. 주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자 이동호 현대백화점 부회장은 지난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회사의 지속성장을 이끌어 갈 미래 신규사업 발굴과 육성에 총력을 기울여 주주가치를 한층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우선 1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시장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예상치)는 1068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9% 줄어든 수치로 기대치가 낮은 편이다. 이에 반해 면세점 신규사업이 호황을 보이면서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면세점 시장은 1분기 성장률이 30%를 넘었고 연간으로도 20% 이상 성장이 기대된다. 현대백화점이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상품 경쟁력이 있고 경쟁사들의 성공경험을 고려할 때 면세점사업부 기대는 합리적이란 시각이 존재한다.
 
여기에 지난 3월 한국을 방문하는 싼커가 증가세로 돌아선 뒤 매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중국 노동절 프로모션 매출을 집계한 결과, 중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고객 매출 신장률(41.2%)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싼커가 많이 찾는 무역센터점의 경우 중국인 매출 신장률이 174.1%를 보였다. 무역센터점은 특히 구매 단가가 큰 해외패션(142.3%)이나 럭셔리시계(92.7%) 매출이 화장품(80.6%), 식품(61.3%)보다 2배 가량 높았다. 이혁 현대백화점 영업전략 상무는 "코엑스, SM타운 등 인프라가 갖춰진 무역센터점 일대가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큰손 싼커들이 몰리면서 지난해보다 더 활기를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이 같은 분위기가 올 연말 오픈 예정인 면세점 사업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위치한 코엑스 일대는 50개의 호텔과 연간 1700회 이상 전시가 열리는 코엑스, 한류 콘텐츠를 갖춘 SM타운 등 다양한 시설이 밀집해 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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