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한 중소형 아파트, 중대형이 추월…주택규제 여파
집값 상승률 중대형이 높아…92대1 최고 청약경쟁률 기록도
2018-05-14 13:50:55 2018-05-14 13:51:03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주택규제로 중소형 아파트 시세가 주춤하는 사이 중대형 아파트가 반등하고 있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등 규제가 집중되면서 어중간한 주택을 여러 채 보유하는 것보다 알짜 매물 확보 경쟁이 불붙는 양상으로 풀이된다.
 
국토부가 발표한 2018년 전국 공동주택 공사가격 조사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용면적 85㎡ 초과 공동주택 집값 상승률이 85㎡ 이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상승률을 나타낸 평형은 전용 135~165㎡로 전년대비 평균 6.71%가 올랐다. 이어 전용 165㎡ 초과 주택이 평균 6.62%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용 85~102㎡은 6.54%로 전국 평균(5.63%)을 웃도는 수치를 보였다. 반면 전용 60~85㎡ 이하는 4.54% 오르는데 그쳤다.
 
강릉 유천 유승한내들 더퍼스트 투시도. 사진/유승종합건설
이러한 중대형 아파트 인기는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8.2 부동산 대책을 비롯한 각종 부동산 규제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8.2 부동산 대책을 통해 투기과열지구 내 중소형 청약물량 전부를 가점제로 공급하기로 했다. 청약조정지역도 75%로 가점제 비중을 높였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점이 높지 않은 30~40대 수요자 관심이 중대형으로 쏠렸다는 분석이다. 또 건설사들이 그동안 중소형 위주 공급을 선보이면서 중대형 희소가치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지난 4월 경기 하남시에 선보인 ‘하남 포웰시티’는 평균 26.29대 1 청약경쟁률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을 달성했다. 특히 중대형 타입인 전용 90㎡T형이 92.75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전용 84㎡ 청약경쟁률(45.29대 1)보다 두 배가 넘는 수치다.
 
같은 달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이 전북 전주에 선보인 ‘서신아이파크 e편한세상’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1순위 청약에서 평균 63대 1 경쟁률을 나타낸 이 아파트 최고 경쟁률은 전용 101㎡A형 230.75대 1이었다. 반면 전용 84㎡B형은 56대 1 경쟁률로 평균에 못 미쳤다.
 
강원 강릉시에는 유승종합건설이 오는 18일 ‘강릉 유천 유승한내들 더퍼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은 84㎡, 96㎡, 109㎡로 다양한 중대형 타입을 구성했다. 유천지구 마지막 일반분양 아파트로서 강원도 강릉 유천공공택지지구 S-1블록에 위치하며 총 788가구를 공급한다.
 
효성·진흥기업은 이달 서울 서대문구 홍제3동 일대를 재개발하는 '홍제역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용 39~114㎡로 역시 다양한 평형을 구성했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이 가깝고 인왕시장, 유진상가 등 생활편의시설이 근처다. 단지는 총 1116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416가구가 일반 분양이다.
 
경기 김포시에서는 롯데·신동아가 오는 6월 ‘캐슬앤파밀리에 시티 2차’ 분양에 나선다. 단지는 전용 74~111㎡ 총 2255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전용 99~125㎡ 규모 중대형이 475가구를 차지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달 중 ‘힐스테이트 범어’를 선보인다. 단지는 전용 74~118㎡ 총 414가구로 이 가운데 194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전용 118㎡ 11가구 중대형 물량이 나온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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