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많은 사람들이 지난 25년간 북한과의 협상에서 기만당했다는 회의적 시각을 가지고 있으나 이번은 역사상 최초로 ‘완전한 비핵화’를 공언하고 체제 안전과 경제발전을 희망하는 북한의 최고지도자를 대상으로 협상한다는 점에서 이전의 협상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미 정상회담차 미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영빈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접견해 이같이 말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북한과의 협상은 지난한 여정이 될 것인 만큼 우리는 많은 인내심을 가지고 함께 고민해야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께서 이러한 쉽지 않은 과정을 넘어 전 세계에 희망의 새 시대를 여는 역사적 위업을 이루시도록 두 분께서 잘 보좌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이날 접견은 당초 예정시간을 넘겨 50분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6월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 중인 미 외교안보팀의 노력을 치하하고 “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준비를 가속화 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보여준 북한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 역시 분명하다”면서 흔들림 없이 차분하게 정상회담 준비에 매진해 달라고 거듭 주문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긍정적 상황변동은 한미 양국 모두에게 있어 한반도 역사의 진로를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길로 바꿀 수 있는 전례 없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기회의 창을 제공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두 분은 미국의 외교와 안보에서 아주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계신데, 특히 한국으로서는 우리 한국이나 한반도의 어떤 운명이나 미래를 좌우하는 그런 중요한 시기”라면서 “우리 한국 국민들이 두 분에게 거는 기대가 아주 크다. 그래서 두 분께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을 위해서, 또 미국을 위해서, 그리고 전 세계를 위해서 우리가 이것을 잘해내기를 바란다. 그리고 서훈 국정원장과 더불어 대통령님과의 더 많은 협조로 긍정적인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볼턴 보좌관 역시 “지금 한국 측과 상당히 좋은 협력을 하고 있다”며 “강경화 장관, 정의용 실장 등 우리가 상대한 모든 분들이 대단히 협조적이었고, 투명했고, 많은 도움을 주셨다. 저희 역시 여러분에게 그러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각)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조윤제 주미대사 영접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워싱턴=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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