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올해 첫 쿼드러플위칭데이(네마녀의날)를 앞두고 증시 전문가들은 긍정적 만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쿼드러플위칭데이에 따른 지수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코스피지수가 1660선대에서 사흘째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프로그램 매수세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 프로그램 매수 우위 기대감 '확산'
증시전문가들은 만기일 2000억~3000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수우위를 예상하고 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쿼드러플위칭데이에는 3조원가량의 매도차익잔고가 쌓여 있어 프로그램 매수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만기일 매도차익잔고 즉 '선물매수+주식매도' 청산은 '선물매도+주식매수'로 프로그램 매수 유발요인이라는 것.
이 연구원은 "현재 스프레드 수준이 프로그램 매수 우위를 보인 지난해 9월과 12월 만기일과 비슷한 수준이고 외국인의 스프레드 매도 수요가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만기일에도 프로그램 매수 우위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만기시 3000억원 내외의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을 기대했다.
IBK투자증권도 2000억원 이상의 순매수 유입을 예상했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청산가능한 외국인 선물 순매도 규모는 2조4000억원, 기관의 선물 순매수 규모는 2조2500억원"이라며 "이중 스프레드에 따라 청산가능성이 높은 8500억원 규모의 기관 선물 순매수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롤오버(6월물로 넘기는 것)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주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뚜렷한 스프레드 매수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과 증권의 스프레드 매수 또한 발견되지 않고 있어 만기 당일 외국계 회원사의 매도차익 잔고 청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매도차익 청산 가능 물량으로 최소 3000억원 이상을 예상했다.
메리츠증권은 "과거처럼 프로그램 매물출회에 시장이 흔들리기 보다는 프로그램 매수유입에 힘입어 1660선에서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프로그램 순차익잔고가 지난달 12일 마이너스 2조원으로 최저치로 반전했고, 지난 8일 기준 마이너스 1조4000억원까지 6000여억원 가량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심 팀장은 "프로그램매도차익이 청산될 경우 프로그램 매수유입이 활성화되면 시장 수급에는 좋지만 급격한 청산은 지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며, 지수상승에 무게를 둔 매매전략을 세울 것을 제안했다.
◇ 스프레드 가격 추가 하락 가능성 낮아
증시전문가들은 현재 스프레드 가격이 이론치(1.4포인트)보다 낮은 0.3포인트로 저평가 돼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승재 연구원은 스프레드가 저평가 돼 있음에도 롤오버하기에는 부담이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이 연구원은 "작년 9월과 12월 만기에는 매도차익잔고 청산으로 각각 5000억, 3000억원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순유입됐다"며 "당시와 같이 롤오버보다는 만기일 청산을 노리는 매도차익잔고가 존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준 연구원은 "스프레드가 하방경직성을 확보한 상황에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금통위와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 등 만기일 당일 이벤트가 스프레드 상승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스프레드 저평가 지속을 속단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문주현 연구원은 "매도포지션의 롤오버 규모가 상대적으로 많고, 매도측의 롤오버 속도도 빨라 스프레드 하락압력의 지속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속도가 완만한 투신의 스프레드 매수가 만기 당일 집중되면 스프레드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매수우위보다는 부정적 요인이 가져다 줄 영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신한금융투자는 핵심변수인 스프레드 가격이 낮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과거 순차익잔고 역전 상황에서 3월 만기변수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사례가 적었다며 최근 만기변수가 시장 컨센서스와 일치하는 확률이 낮았다고 때이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서준혁 차장은 "3월 만기변수 역시 절대 규모에 앞서는 매도잔고를 보유한 차익거래자의 결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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