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CJ제일제당이 고부가가치 사료용 아미노산으로 주목 받고 있는 ‘발린(Valine)’ 시장에서 점유율 60%를 차지했다.
CJ제일제당은 돼지, 닭 사료에 필수 아미노산을 더하는 첨가제로 쓰이는 글로벌 발린 시장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60%(판매량 기준)를 넘어서며 1위에 올랐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014년 중국 센양(심양) 공장에서 발린을 생산하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지 3년 만의 성과다.
발린을 비롯해 라이신 등 CJ제일제당의 그린 바이오 주요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센양 바이오 공장 전경. 사진/CJ제일제당
발린은 가축의 체내에서 부족하기 쉬운 필수 아미노산 중의 하나로, 성장을 돕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사료첨가제다. CJ제일제당이 글로벌 그린바이오 시장에서 1위에 올라있는 4개 품목(라이신, 트립토판, 핵산, 발린)중 하나이기도 하다.
동물 체내에서 에너지가 부족할 경우 대사과정을 통해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성장 개선효과를 유도할 수 있으며, 근육 재생 역할을 수행하고 동물의 두뇌활동을 돕는 기능도 있다. 글로벌 그린 바이오 시장에 속하는 다양한 품목 중에서 라이신을 비롯한 다른 사료용 아미노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으나, 최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발린 시장의 후발주자였다. 때문에 제품만 판매하는 기존 방식 대신 적합한 사용법과 노하우를 함께 제공하는 기술 마케팅과 함께 대형 발효기반 생산 체제를 구축하며 속도를 냈다. 여기에 기존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역발상’으로 수요를 확대하는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운 점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주효했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아지노모토(일본)를 비롯해 시장에 먼저 진출해 있던 기업들은 대부분 자돈(새끼돼지) 위주의 수요를 공략해 왔으나, CJ제일제당은 잠재력이 큰 모돈(어미돼지)과 육계 등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시장 진출과 동시에 중국과 유럽 등에서 모돈과 육계를 대상으로 사양시험을 진행하는 한편, 사료 내 조단백질(Crude Protein·질소함량이 높은 단백질) 함량을 낮추고 그 대신 발린을 비롯한 아미노산을 첨가하는 친환경적 배합비를 제시했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전략으로 기존 유럽지역 중심에서 남미, 중국 등 대형시장의 수요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점유율을 더 늘리기 위해 수요 확대 전략에 주력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발린은 앞으로도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이 확실해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품목이다. 특히 트립토판 등 다른 아미노산과 시너지도 있어 확장성이 좋은 제품”이라며 “앞으로 발린 사업이 CJ제일제당이 글로벌 No.1 바이오 기업이 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린 바이오 사업의 핵심경쟁력인 우수 균주에 대한 연구개발과 수율(투입량 대비 완성품의 생산량) 향상에도 주력해 경쟁 업체를 압도하는 원가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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