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자전거 기업 알톤스포츠가 전기자전거 브랜드를 앞세워 시장 침체를 돌파해가는 모습이다. 올해 전기자전거 라인업을 2배 가까이 늘린 알톤스포츠는 향후 전기자전거로 해외 판로 확대를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전거시장은 연간 판매량 기준 2015년 200만대에서 지난해 170만대로 축소된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교통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자전거인구는 지난해 1300만명을 넘어섰고, 매일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은 330만명가량에 이르지만 국내 자전거산업은 침체를 겪고 있다. 자전거업계 1위 삼천리자전거의 경우 2015년 149억원의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2억50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 등 환경이슈가 자전거산업이 위기에 빠진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자전거업계 2위인 알톤스포츠는 전기자전거 브랜드로 위기를 타개해나가고 있다. 관련 법령이 개정되면서 전기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으로 바뀌는 등 제도 변화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3월 자전거법 개정안 시행으로 일정 요건을 갖춘 전기자전거는 자전거도로를 주행할 수 있게 됐다.
2012년부터 전기자전거 라인업을 보유해온 알톤스포츠는 지난해 5종에서 올해 9종으로 전기자전거 제품을 늘렸다. 특히 접이식 전기자전거 '니모FD'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니모FD의 초도 물량은 출시 3주 만에 전기자전거를 취급하는 전국 알톤스포츠 대리점 500여곳에 모두 팔리는 등 인기를 끌었고,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알톤스포츠는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분위기 전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니모FD 추가 생산분은 다음 달 입고될 예정이다.
알톤스포츠에 따르면 니모FD는 접이식 방식으로 휴대성과 보관성이 우수하다. 타이어도 일반 자전거보다 작은 20인치 크기로 무게를 낮췄고, 대중교통과 병행하기에도 효과적이라는 게 알톤스포츠의 설명이다. LG 셀배터리 외부에는 USB 포트가 있어 휴대용 기기 충전도 지원하는 등 편의성을 높였다.
한편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에 따르면 올해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등 스마트 e-모빌리티 제품 판매수량은 약 14만5000대로, 지난해 약 8만5000대 대비 6만대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톤스포츠는 계속해서 전기자전거 제품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친환경 대체이동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전기자전거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제품도 다양화할 것"이라며 "중국 상해 국제자전거 박람회(5월)나 독일 유로바이크쇼(7월)에 참가하는 등 해외 거래선 확대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톤스포츠의 전기자전거 '니모FD'. 사진=알톤스포츠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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