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사업 다각화 '안간힘'
KISA와 공인전자문서중계자 사업 협의…AI·IoT도 지속 투자
2018-05-30 15:45:00 2018-05-30 15:45:00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무선 사업에서 벗어나 매출원을 다각화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30일 일부 이통사들은 공인전자문서중계자(온라인 등기우편) 사업을 하기 위해 담당 기관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협의 중이다. 공인전자문서중계자는 공공기관 및 민간 기업의 요금고지서 및 안내문을 종이가 아닌 전자 문서로 발송하는 것을 대행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KISA가 인증한 전자문서는 기존의 등기 우편물과 동일하게 법적 효력을 지닌다.
 
전자문서 발송 대행사의 수익 모델은 공공기관이나 기업의 전자문서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해당 공공기관이나 기업으로부터 건당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이통사들은 자사의 고객들에게 요금고지서를 전자 문서로 발송하는 플랫폼을 이미 갖추고 있다. 새롭게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아도 기존의 플랫폼을 활용해 매출을 늘릴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각종 문서는 정기적으로 발송되다보니 중장기적으로 매출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
 
모바일 메신저·IT서비스 기업들도 공인전자문서중계자 사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이통사들도 경쟁이 불가피하다. 카카오페이는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손잡고 지난 3월부터 자동차 검사 사전 안내문을 카카오톡으로 발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공공기관과 기업들도 기존 우편으로 보내던 종이 요금고지서와 안내문을 전자문서로 대체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다. 휴대폰에서 애플리케이션이나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소비자들이 각종 안내를 편하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사업자 입장에선 종이로 각종 문서를 제작하고 우편으로 발송하는 비용을 아낄 수 있다.
 
SK텔레콤 모델이 AI 스피커 '누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또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사업도 이통사들의 관심거리로, 지속적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AI 스피커 시장의 경우 SK텔레콤(누구)·KT(기가지니)·LG유플러스(우리집AI) 등 이통3사 모두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음악·뉴스·쇼핑 등 각종 기능을 앞다퉈 추가하는가 하면, 건설사들과도 손잡고 신규 아파트에 AI 플랫폼과 스피커를 공급하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TV·공기청정기·에어컨 등 집안의 가전이 인터넷과 연결되는 스마트홈 서비스도 함께 선보였다.
 
이밖에도 이통3사는 각양각색 분야에서 새 먹거리 찾기에 분주하다. SK텔레콤은 최근 국내 물리보안 분야 2위 기업 ADT캡스를 인수하며 물리보안 시장에 진출했다. SK텔레콤은 AI와 IoT 등 자사의 기술력과  ADT캡스의 출동보안 시스템을 결합한 통합 보안 시스템 구축을 검토 중이다. KT는 공동주택과 발전소 등의 에너지를 관리하고 최적화하는 에너지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KT는 자사의 에너지 통합관제센터 'KT-MEG'의 에너지최적운영관리시스템(EMS)을 통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국내 무선 가입자는 약 6000만명으로 이미 포화상태"라며 "5G가 상용화되면 기존 무선 사업이외의 분야에서 매출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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