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 진행된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의뢰에 대해 "볼레오, 웨스트컷뱅크, 하베스트 사업을 인수하는 과정을 점검하면서 합리적인 의심이 들었고,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29일 멕시코 '볼레오 동광', 캐나다 '하베스트 유전', 캐나다 '웨스트컷뱅크' 가스전 등 3개 사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배임과 분식회계 등에 대한 추가 의혹이 드러나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백 장관은 이날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외자원개발 사업은 새 정부가 털고 가야 하는,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판단하고 조사를 진행해왔다"며 "작년 10월 국정감사 때부터 조사를 계속했고, 올해 4월부터 조사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작년 11월 '해외자원개발 혁신 TF'를 구성하고 자원개발 공기업 3사의 해외자원개발 81개 사업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해왔다.
그는 "특히 하베스트 사업에서 자회사 날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국정조사와 감사원 감사에 이어 추가 조사를 의뢰한 이유를 두고 백 장관은 "이전 감사원 감사 등에서 들여다보지 않은 산업부 내부 문건 등을 통해 과거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부실 의혹이나 기소되지 않은 사건에 대한 추가 정황 등을 발견했다"며 "해외자원개발에 14조원을 투자했고 수업료라도 건져야 하는데 아무 것도 건진 것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 과정에서 의심이 들었고, (사실이) 아닐 수도 있지만 실무진들이 이제는 (검찰에서 조사를) 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며 "투명하게 문제 부분을 털고 가야 새로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태양광 보급과 관련해서는 산림훼손 등의 우려가 있는 임야는 설치를 제한하고 공공기관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더 이상 산림에서 태양광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태양광의 원래 목적은 전원을 많이 쓰는 도심에 하자는 것이며 그래야 송배전망도 별도로 설치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그는 "초중고교와 대학교, 정부청사 등 공공기관 태양광 설치를 장려하겠다"며 "공공기관이 태양광 사업에서 선도적, 모범적 역할을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주 목요일 재정전략회의 때 정부세종청사에 태양광 설치를 할 수 있도록 예산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GM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원칙적으로 접근 중이라고 언급했다.
백 장관은 "향후 투자 문제도 긴밀히 논의하고 있고, 무엇보다 좀 더 미래를 향해 투자하라고 당부했다"며 "한국이 갖고 있는 뛰어난 엔지니어들을 최대한 활용해달라고 했고, 미래자동차 관련 신기술을 발전시키기에 한국이 좋은 시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3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소관 공공기관장 회의에서 백운규 장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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