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아세안과 경협 강화 합의…정부, 신남방정책 속도
싱가포르·태국 잇딴 방문…경제협력 확대 방안 논의
2018-05-20 14:36:08 2018-05-20 14:36:08
[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정부가 신남방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신남방정책의 핵심 국가들로 손꼽히는 태국과 싱가포르를 잇따라 방문, 경제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문재인 정부는 작년 11월 미국의 거센 통상압박과 중국의 무역제재를 겪으면서 이들 국가들과의 협력을 줄이고 아세안을 비롯한 남방 국가들과 경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신남방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백 장관은 신남방국가 중 산업기반이 우수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협력을 본격화하면서 신남방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14일부터 15일까지 백 장관은 찬 춘 싱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장관을 만나 한-싱가포르간 자율주행차, 스마트그리드, 액화천연가스(LNG)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기술과 에너지 등에 대해 중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자율주행차 협력을 위해 양국 정부와 학계, 민간이 공동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했고, 에너지자립섬, 스마트빌딩,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다양한 스마트그리드 협력 모델을 발굴, 제3국 공동 진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싱가포르는 올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연내 타결 의지를 나타냈고, 한국 역시 협상 진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기로 했다.
 
싱가포르에 이어 태국을 방문한 백 장관은 16∼17일 방콕에서 쁘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 우따마 사와나야나 산업부 장관, 스리 지라뽕판 에너지부 장관을 만났다.
 
우선 백 장관은 쁘라윳 총리에게 한국의 혁신성장과 태국의 '타일랜드 4.0' 등 양국 국가발전 비전 실현을 위해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 쁘라윳 총리는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연계해 양국 교역·투자를 확대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어진 산업장관 회담에서는 전기자동차와 바이오산업, 타일랜드 4.0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인 동부경제회랑(EEC) 프로젝트 협력방안, 양국 교역·투자 여건 개선방안 등을 협의했다. 특히 고온다습한 태국 기후에 적합한 전기버스를 개발하는 '태국형 고효율 전기버스' 사업에서 성과를 도출하기로 했다.
 
태국 산업부 장관은 태국 정부가 조성 중인 동부경제회랑 지역에 한국기업 투자를 요청했고, 이에 백 장관은 이미 진출한 삼성, LG 등 우리 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고서 특히 우리 기업이 동부경제회랑의 항만, 공항, 철도 등 인프라 구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태국 방콕에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우따마 사와나야나(Uttama Sawanayana) 태국 산업부 장관과 만나 '한-태국 산업장관 회담'을 열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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