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5월 전국에 걸쳐 쏟아진 폭우로 제습기시장이 반짝 호황을 보였다. 업계는 이른 장마를 대비해 제품 라인업을 늘리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습기 시장 규모는 올해 55만~60만대로 추산된다. 지난 2013년 130만대 규모로 정점을 찍었던 제습기시장이지만 2014년부터 이어진 여름철 마른 장마로 대폭 축소됐다. 최근에는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이 제습 기능을 결합해 출시되는 경우도 많아 제습기 자체 제품군의 출시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5월 게릴라성 폭우로 제습기 판매가 급증하면서 관련 업체들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국내 기후는 여름철 고온다습으로 제습기 제품 자체의 경쟁력은 충분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써머스플랫폼이 운영하는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 가격비교'에 따르면 올해 5월(30일까지) 제습기 판매량은 지난해 5월(1~31일) 대비 196% 증가했다. 매출 기준으로는 2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는 '제습기'가 오르내릴 정도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업계는 잦은 비소식과 이른 장마를 대비해 제품 라인업을 늘리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제습기 시장점유율 1위 위닉스는 2018년형 제습기 '위닉스뽀송' 6종을 출시했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해 올해 5월 제습기 온라인 판매량은 379% 증가하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대유그룹에 인수된 대우전자는 4년 만에 제습기시장에 재진출했다. 최근 2018년형 '클라쎄' 제습기를 출시했다. 4년 전 제품보다 용량을 2배가량 늘린 15리터급이다. 대우전자는 2014년 제습기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 당시 제습기 6종을 출시하는 등 타이밍을 잡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대유위니아는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신제품 출시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에어컨시장 3위업체인 캐리어에어컨은 앞서 지난 3월 신제품 제습기 3종을 출시했다. 6리터 규모의 대용량 수조통으로 하루 최대 15~16리터의 넉넉한 제습 용량을 갖췄다. 캐리어에어컨 측은 "이동식 바퀴를 장착했으며, 의류건조기능을 탑재해 장마철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인 디케이는 디에떼 제습기로 소비자를 공략 중이다. 디케이에 따르면 음이온을 발생하는 단독 운전 기능이 있으며, 제습기를 작동하지 않을 때에는 음이온 기능으로 맑은 공기를 실내에 제공할 수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에어컨 등에 제습 기능이 있지만 이동 제한성이 있고, 제습 성능도 차이가 난다"며 "제습기 제품 자체의 경쟁력은 충분한 상황에서 습한 더위가 찾아오기 시작하면 제습기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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